정진석, 개헌 전제로 행정수도 완성 ‘찬성’ 입장
홍문표‧이명수, 방향성엔 동의 與 진정성 ‘의구심’

왼쪽부터 정진석‧홍문표‧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
왼쪽부터 정진석‧홍문표‧이명수 미래통합당 의원.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정국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충청권 야당 중진 의원들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최 다선인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행정수도 완성에 적극적인 입장인 반면,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이명수(충남 아산갑)의원은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히고 있다.

먼저 정진석 의원은 지난 22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행정수도를 완성하자는 방향성에 동의한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헌법 개정이 수반해야하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밀도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개헌을 전제로 삼았지만, 여야의 공론화 과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당내 반대 기류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당내에서는 정 의원 외에 장제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행정수도 이전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홍문표 의원과 이명수 의원은 큰 틀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공감하면서도 정부 여당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당내 의견을 묻는 질문에 “1:9 정도로 반대 분위기”라며 “모든 정책은 그때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는데, 뜬금없이 수도를 옮긴다고 하니 충청도 말로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 이전에)방향성은 저도 반대하지 않는다. 헌재 위헌 부분을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이냐와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공약으로 걸었다면 명분이 있지만 내내 아무것도 없다가 경제와 부동산 문제가 나오니 이걸 잠재우는 국면전환용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명수 의원 역시 지난 2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지난 주(16일) 대통령 개원연설에는 아무 말이 없다가 어떻게 여당 원내대표가 나흘 만에 얘기 하나. 이런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언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개헌이 먼저가 아니라 전반적인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재원도 마련해야 한다. 진정성과 의지, 추진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행정수도를 완성하려면 추가 개발 면적과 토지 관리 등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국민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기에 앞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21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행정수도 이전에 찬성 응답은 53.9%로 절반을 넘었다. ‘이전 반대’는 34.3%, ‘잘 모르겠다’는 11.8%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충청권과 경기·인천을 비롯해 영‧호남권까지 긍정 응답이 50%를 넘겼지만, 서울은 찬반 의견이 40%대로 팽팽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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