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박영순 도전의지 ‘경선까지 염두’
경선가면 내달 10∼13일 온라인투표로 결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초선 국회의원과 이낙연 의원. 지난 총선에서 이들 3명은 '원도심 3인방'으로 출격해 모두 국회입성에 성공했다. 이들 중 황운하 의원과 박영순 의원이 차기 대전시당위원장 도전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선출 일정이 잡히면서 본격적인 후보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래 현 시당위원장(유성갑)이 연임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에서 초선 황운하 의원(중구)과 박영순 의원(대덕구)이 시당위원장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어 종국에 누가 직을 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민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시당은 이달 말 시당위원장 후보자 등록공고 후 내달 3∼4일 후보자 등록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서구갑)이 무소속으로 당을 떠나 있는 만큼, 나머지 6명의 지역위원장 겸 국회의원들이 사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차기 위원장 선출 일정상, 이달 말까지 내부조율을 끝마치고 단독후보 추대형태로 가는 것이 가장 매끄럽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충청권 다른 시·도당들이 이미 내부조율을 끝마친 만큼, 대전시당도 더 시일을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현 시당위원장인 조승래 의원 역시 재임 의사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등 연임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여기에 초선의원 2명이 적극적으로 시당위원장 도전의사를 밝히고 있어 이들의 경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가 양보하느냐의 문제만 남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병석 의장을 제외한 지역 최다선인 이상민 의원(유성을, 5선)은 사견임을 전제로 “관례로 볼 때 이번엔 초선 의원 중에서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여러 각도로 엇갈리고 있다. 차기 시당위원장이 임기 중 다음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전면에서 시당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무게감 있는 재선 이상급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대전지역 7개 의석 전석 석권으로 시당위원장 위상이 전보다 현격하게 높아졌고 실질적으로 대전시 등과 당정협의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있는 만큼, 경험도 있고 리더십도 있는 분이 시당을 이끄는 것이 맞다”며 “특히 내후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기에 시당위원장의 정치적 중량감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황운하, 박영순 두 초선의원이 강한 도전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단일후보 추대가 아닌 경선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두 의원 역시 경선을 치러야 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황운하 의원은 “합의 추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경선을 할 수밖에 없다”며 시당위원장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황 의원은 최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초선이 시당을 맡아야 한다면, 제가 하는 것이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흐트러진 시당의 질서를 바로잡고, 2년 뒤 지방선거도 공평무사하게 잘 관리해서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순 의원도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역할분담론을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 재선 이상 의원들의 무게감 있는 역할을 거론한 뒤 “황운하 의원도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고 있고, 장철민 의원은 젊은 나이에 스타로 탄생 했으니까, 대전시당은 저에게 맡겨주면 잘 뒷받침하겠다. 얼마나 환상적인 팀워크인가”라고 강조했다. 

박영순 의원실 관계자는 “합의추대가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어쩔 수 없이 경선을 치러야 한다면, 경선에 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두 의원 모두 시당위원장 도전 의사를 굽히지 않는다면, 시당은 내달 6∼7일 경선후보자 등록접수를 받은 뒤 곧바로 경선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경우, 경선은 내달 10∼13일 나흘 동안 권리당원과 대의원 온라인투표로 진행되고, 14일 상무위원회 개최를 통해 공식 선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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