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공무원이 설치…차에서 카메라 4대 발견
구, CCTV 추가 설치·투명 화장지 케이스 교체
경찰, 카메라 포렌식 작업 중

대덕구청 별관 3층 여자화장실에서 20일 오후 불법촬영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대덕구청 내 화장실 화장지 케이스=자료사진]

대전 대덕구청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카메라가 발견되자 대덕구가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고 화장지 케이스를 교체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21일 구에 따르면 전날(20일) 낮 12시 6분께 구청사 별관 3층 여자화장실에서 한 공무원이 화장지 케이스 안에 설치된 불법촬영카메라를 발견해 구와 경찰에 신고했다. 

구는 즉시 몰래카메라 감지기를 이용해 별관 3층 화장실 내 화장지 케이스를 살폈으나, 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구와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대덕구 소속 30대 남성 공무원 A씨가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A씨의 차를 수색한 결과 카메라 4대를 발견했다. 

여자화장실에서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사실이 퍼지자, 화장실에 설치해 둔 카메라를 가방에 담아 차에 옮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카메라의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A씨를 직위해제하고, 본관과 별관 등 청사 내 모든 화장실에 대해 카메라 설치여부를 전수 조사했다. 동 행정복지센터도 자체적으로 화장실 내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를 확인했다. 

구는 화장실 복도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화장지 케이스를 투명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화장실 내 불법촬영카메라를 수시로 점검하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담 치료도 제공키로 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상담 등을 통해 심리 안정화에 노력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해 개선대책을 마련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