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국회와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겨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비롯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 중인 대전‧충남 혁신도시 등 충청권 현안 해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올해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점을 언급하며 “수도권으로 인구 유입은 일자리와 주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지방 소멸은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과 발전에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공공기관을 대거 지방으로 이전하며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충분치 않다.

행정수도 완성이 지체되면서 효과는 반감됐다”고 지적하며 “다시 한 번 균형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저는 행정수도를 제대로 완성할 것”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길거리 국장, 카톡 과장을 줄이려면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며 “아울러 더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서울‧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과 수도권 민심 이반을 의식한 듯 “정부 행정기능을 지역으로 옮긴다고 해서 공공서비스가 부실해질 염려는 없다”며 “이미 많은 기관이 지역으로 이전했고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도시로 꼽히는 미국의 뉴욕, 중국의 상해는 행정수도가 아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도시, 세계도시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행정수도 완성은 국토균형발전과 지역의 혁신성장을 위한 대전제이자 필수 전략”이라며 “국회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