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현황 및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축제 수 전국 상위권 불구, 질적 성장 부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3회 보령머드축제 세부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충남의 93개 지역축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된 보령머드 축제. [자료사진]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충남지역의 문화관광축제가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 지역 축제가 수에 비해 질적 성장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잠정휴업 상황을 정비기간으로 활용할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충남연구원의 <충남리포트 Vol.355-충남 지역축제의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충남도내에서 ▲문화예술 17개 ▲관광특상 64개, 전통민속 9개 ▲기타 3개 등 총 93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됐다.

시군별로는 ▲보령시가 14개로 가장 많았으며 ▲당진 12개 ▲서천 10개 ▲공주 9개 ▲천안 8개 ▲서산 7개 ▲태안 6개 ▲아산·논산 5개 ▲금산·홍성 4개 ▲예산·청양 3개 ▲부여 2개 ▲계룡 1개 등의 순이었다.

충남 지역축제의 수적인 규모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의 평가체계를 적용했을 때 차별화 된 축제를 양산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충남의 지역축제는 수적 규모에 비해 대외 경쟁력에 대한 평가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글로벌 문화관광축제’ 5곳 가운데 보령머드축제가 이름을 올렸지만, ‘2020 문화관광축제’ 35곳에는 서천의 한산모시문화제와 서산해미읍성역사체험축제 등 두 곳만 포함됐다. 17개 광역단체 중 9번째다.

이밖에 예비관광축제 13곳에 공주 석장리세계구석기축제와 논산 강경발효젓갈축제가, 명예관광축제 7곳에는 금산인삼축제와 천안흥타령축제가 선정됐다. 그러나 이들 축제는 가능성을 인정받는 수준이거나 재정지원이 일몰됐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경쟁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

전국의 '2020 문화관광축제' 선정 현황.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국의 '2020 문화관광축제' 선정 현황. [한국관광공사 제공]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미진한 ‘평가 및 지원제도’를 꼽았다.

도내 시군 가운데 자체적으로 축제 관련 조례 또는 자치법규를 제정한 곳은 10곳(공주, 금산, 당진, 보령, 서산, 서천, 아산, 예산, 태안, 홍성) 뿐이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없는 상태다.

실질적인 전문성과 역량을 키울 여건도 열악하다. 축제사무국이 있는 축제는 93개 중 81개(87.1%)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러나 축제사무국 가운데 67개는 비상설이었으며,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15개(16.1%)에 불과했다. 

이에 연구진은 차별화된 지역축제의 육성을 위한 평가 및 지원제도의 강화를 요구했다.

이인배 수석연구위원은 “축제평가 전문가 선정에 대한 개선과 콘텐츠 전문과 활용성을 높여 축제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컨설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투명한 평가와 축제의 자립화를 위한 민간전문기관 구성과 트렌드 변화에 맞춘 특화축제 집중 육성이 필요하다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장기적인 차원에서 충남의 고유한 본질에 적합한 평가를 실시하고 탈락 축제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도와 시군 축제관계자에 대한 역량 강화 등 중장기적인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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