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 "교내 감염 확정할 수 없고 등교 수업 원칙은 변함 없어"
학생·학부모 불안감 커져

사진=지난 2일 대전 천동초 운동장에 설치된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대전 천동초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급식실로 추정되며 급식 안전은 물론 2학기 수업 방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교 내 감염으로 최종 결론이 나면 여름 방학 후 등교 수업 중지 요구가 커질 전망이지만, 등교 수업 원칙은 2학기에도 변함 없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입장이다. 

지난 16일 곽명신 대전시 역학조사관은 천동초에서 발생한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 “(대전 115번, 120번) 두 학생이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거의 교류도 없었지만, 마스크 없이 가장 옆에서 있었던 것은 급식실이 유일하다”며 “급식실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 첫 학생 확진자인 115번과 120번은 같은 반이지만 교실 내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끼고 있었고 좌석 배치도 멀었으며 에어콘 방향도 달랐다. 또 같은 학원을 다녔지만 동시간대도 아니었다.

단, 급식실에서는 두 학생이 1.2m 반경에서 마스크를 벗고 가림막이 없는 옆자리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는 이 같은 역학조사 결과를 질병관리 본부에 전달했으며, 조사 결과가 확정되면 전국 첫 교내 감염 사례가 된다.

“오히려 학교가 안전하다”며 자신했던 대전교육청의 코로나19 예방과 방역 대책에 오점이 생기는 것은 물론 급식 안전 등 학교 내 방역 대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최근 근처 초등학교에서 직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도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며 “벌써 방학에 들어간 학교도 있지만, 방학이 끝난 후가 걱정이다. ‘애들 방학하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만 하지 말고 모든 학년 등교 중지 등의 방침을 빠르게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학교 내 감염이 확실치 않다는 입장이며, 2학기 수업 방식도 등교 수업 중지 보다는 쌍방향 온라인 학습 강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대전교육청은 “모든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이유로 급식실에서 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향후 급실실 방역 매뉴얼을 세밀하게 검토해 방역대책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는 설명자료를 배포, 에둘러 방역당국의 ‘급식실 감염 추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또 교육부 관계자는 “교내 감염이 확정되고 확산 우려가 있으면 시·도교육청과 해당 학교가 협의해 그 학교만 등교 중지를 한다. 대전 전 지역 등교 중지는 교육부와 대전교육청이 협의 해야 하지만 아직 (2학기 수업에 대해) 그런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남부호 대전교육청 부교육감 및 관계자들도 “2학기 수업은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부에서 쌍방향 온라인 수업 강화에 중점을 두고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부의 지침을 따를 예정이고 지금 (격주·격일 등의) 등교 수업 원칙이 2학기에도 변함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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