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의원들, 의장선출 이어 상임위 배정까지 ‘대립’    
일부의원 보이콧 실력행사, 정족수 미달로 의사일정 마비

의장 선출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대전시의회가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로 또 파행을 겪고 있다. 16일 오후 의결정족수 미달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의장 선출 문제로 내홍을 겪었던 대전시의회가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로 또 파행을 겪고 있다. 16일 오후 의결정족수 미달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의장선출에 이어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간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재적의원 22명 중 민주당 의원 10명과 미래통합당 의원 1명 등 11명이 사실상 ‘보이콧’으로 의사일정이 연거푸 연기됐다. 

16일 시의회는 제251회 임시회 5차 본회의를 열고 4개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처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오전에 이어 오후까지 2차례 열린 본회의에서 11명의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른바 보이콧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 시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민주당 내분으로 파행을 이어가던 중 지난 13일 3차 본회의에서 권중순 의원(중구3, 민주)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고 상임위원회 배정까지 끝마칠 예정이었으나 의원간 협의불발로 무산된 바 있다. 

15일 4차 본회의를 이어간 시의회는 재논의에 들어갔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상임위원 선임에 또다시 실패했다. 권중순 의장 선출 당시 11대 11로 팽팽하게 맞섰던 것처럼, 상임위원회 배정에서도 의원들은 11대 11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총 3차례 본회의에서 권 의장을 비롯해 민태권(유성1), 조성칠(중구1) 부의장 등 새 의장단과 오광영(유성2), 박수빈(서구6), 홍종원(중구2), 구본환(유성4), 김찬술(대덕2), 우승호(비례), 채계순(비례) 의원 등 권 의장 당선을 위해 농성까지 벌였던 이른바 ‘당론파’ 의원들이 출석해 안건처리를 시도했지만, 이들 만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파행의 배경은 희망 상임위 배정을 둘러싸고 민주당 의원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인기 상임위로 불리는 산업건설위 배정을 원하는 의원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보이콧에 나선 의원들이 특정 의원을 특정 상임위에서 배제시키라는 요구가 있고, 다른 몇몇 의원들도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중순 의장은 “의원들이 희망상임위를 신청한 대로 대부분 처리했고, 조정이 불가피해 2명은 본인 동의에 따라 상임위를 바꿨고 1명은 어쩔 수 없이 비희망 상임위에 배정했다”며 “큰 틀에서 의원간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처리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다. 내일(17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할 수 있도록 협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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