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7시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은 시민들에게 작은 쉼표가 될 공연이 찾아온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올해 상반기 마지막 무대로 제작연극 '바람이 분다' 를 오는 18일 토요일 저녁 7시에 온라인 생중계로 선보인다

당초 지역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축제인 스프링페스티벌 프로그램으로 4월 제작·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장기간 공연장이 폐쇄돼 제작일정이 미뤄졌다. 

이후 지난 5월 29일 공모를 통해 연출과 작품을 선정, 18일~19일  이틀간 객석 거리두기로  공연을 진행하려다 최근 대전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해 무대에 올리게 됐다. 

창작 초연작 '바람이 분다' 연출을 맡은 박준우는 대전에서 연극을 시작한 이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모스크바 체홉 150주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연기상과 작품상, 연출상을 받는 등 대전 연극계를 이끌 젊은 창작자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 김주원은 춘천국제연극제 희곡공모 대상과 벽산희곡상을 비롯해 다수의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바람이 분다'는 실제로 작가 자신의 돌아가신 외할머니와 그녀를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며 완성된 작품이다. 

연극은 여든이 넘어 세상을 떠난 ‘강이’의 첫 제삿날. 그녀의 딸 ‘숙희’와 외손녀 ‘선희’가 시골집으로 모이면서 시작한다. 3대에 걸친 모녀의 삶을 통해 ‘집’이라는 공간과‘가족’이라는 관계 속에 얽힌 내밀한 감정들을 담았으며, 가까워서 가장 상처받기 쉽지만 또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특별하지만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을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낸다. 

연출 박준우, 작가 김주원을 주축으로  조명디자인 윤진영, 의상디자인 남은경, 음악 김지혜, 움직임 서경희 등이 스탭으로 참여했으며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정현주, 이영숙, 최지혜가 강이, 숙희, 선희 세 모녀로 극을 이끌고 김현재, 이새로미, 서다원이 함께한다.

연출 박준우와 작가 김주원은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에 괴로움이라는 돌 하나쯤 박아놓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가슴 한가운데 박힌 그 돌멩이 위로 바람 한 줄기 불어와 슬며시 우릴 보듬어줄 것만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본 공연은 18일 저녁 7시  대전예술의전당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 되며, 공연 종료 후 일주일간 해당 채널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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