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의장 선거에서 6표 득표해 5표 그친 성용순 눌러
민주당 내부 갈등 속 파열음...부의장은 통합당 박영순 당선

박민자 신임 동구의회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박민자 신임 동구의회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제8대 대전 동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드라마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자당 의원들이 아닌 미래통합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

주인공은 민주당 박민자 의원(재선). 박민자 의원은 16일 오전 10시부터 동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재적의원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장 선거에서 과반수인 6표를 얻어 5표에 그친 같은 당 성용순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앞서 전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의장 후보 등록 마감결과 박민자 의원과 성용순 의원을 제외하고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나영 의원과 통합당 오관영 의원 등 총 4명이 출마했다. 하지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이나영 의원이 후보 자격을 사퇴해 3명을 대상으로 표결이 진행됐다.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의장을 노렸던 이나영 의원은 스스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표결 결과 박민자 의원과 성용순 의원이 6대 5로 나왔고 오관영 의원은 0표였다. 오관영 의원은 자신을 찍지 않고 박민자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읽혀진다. 즉 결과적으로 박민자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5명은 성용순 의원을 선택했지만, 통합당 의원 5명의 지지를 받은 박민자 의원이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면서 의장에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박민자 의원은 수락연설을 통해 "동구의회 화합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의원들의 협조와 동참을 부탁한 뒤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사실 박민자 의원의 후반기 의장 선출은 이미 2년전부터 예견돼 왔다는 얘기들이 많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보였고,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나영 의원이 후반기에도 욕심을 내는 상황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선거에 이어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서는 통합당 박영순 의원이 7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로써 동구의회 의장 선거는 치열한 물밑접촉을 통해 마무리됐지만, 박민자 의장은 동구의회 전체 화합은 물론, 민주당 내부 갈등 봉합이라는 두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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