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폴드, 개막전 완봉 스타트했지만 7월 3전 전패 4점대 방어율
채드벨, 부상으로 늦게 합류 불구 무승 6패 자책점 8점 육박

한화이글스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용병 듀오 서폴드와 채드벨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시즌 개막전에서 완투완봉승을 거둔 서폴드 모습.
한화이글스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용병 듀오 서폴드와 채드벨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시즌 개막전에서 완투완봉승을 거둔 서폴드 모습.

한화이글스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최원호 감독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발군의 활약으로 올 시즌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외국인 선발 듀오 워윅 서폴드(30)와 채드벨(31) 때문이다.

한화는 리그 9위 SK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6월 12~14일까지 두산과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한 뒤 거의 한달만에 기분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SK와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곧바로 이어진 KT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에이스인 서폴드가 등판하면서 내심 연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14일 경기에 등판한 서폴드는 아쉬운 투구였다. 채 6이닝(5와 2/3)을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26타자를 상대로 107구를 던져 피홈런 2개 포함 피안타 9개와 삼진 5개에 그치며 7실점(6자책점)했다. 뒤를 이어 올라온 박상원과 송윤준, 문동욱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한화 타순이 서폴드가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2-7로 패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한화는 16승 44패를 기록하며 9위 SK와의 경기차가 다시 3경기로 벌어졌다. 승률은 여전히 2할대(0.267)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한 서폴드는 이날 경기 패배로 7패(5승)를 당했으며 방어율은 4.54로 껑충 뛰었다. 시즌 개막전에서 완투완봉승을 거두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던 에이스에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지난 시즌 서폴드와 함께 한화 마운드를 이끌었던 채드벨도 부진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채드벨이지만 투구가 지난해와 달랐다. 퀄리티스타트가 단 한번도 없을 만큼 선발 투수들이 갖춰야 할 이닝이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8경기에 선발로 나서 승리는 없고 패전만 6번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8점대(7.95)에 육박할 정도다.

채드벨에게 잠시 휴식기간을 줬지만 최원호 감독대행은 앞으로 선발로 등판시킬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행은 14일 KT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채드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최 대행은 "(채드벨이)투구는 가능한 데 17일 김진욱이 잘 던지면 김진욱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예정"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폴드와 채드벨이 동반 부진하자 한화 성적은 꼴찌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 지고 있다. 더구나 SK와의 탈꼴찌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일부 팬들은 외국인 용병들의 방출을 요구할 정도로 실망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방출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을 믿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라드 호잉의 사례에서 보듯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할 경우 팬들의 방출 요구는 거세질 수밖에 없다. 한화 용병 선발 듀오의 반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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