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빗댄 네티즌 글 반박…"일본이 난중일기 악의적 해석, 사실과 달라"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18일 국회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미래한국당과 통합과 관련해 “시간을 오래 끌 필요가 없다”고 결단을 압박했다. 자료사진
이명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태를 빗대어 이순신 장군을 언급한 네티즌의 글을 반박하고 나섰다.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이 14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태를 이순신 장군에 빗대어 논란이 되고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에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1일 클리앙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박 전 시장의 조문을 거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비판하며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 장군이 존경받지 말아야 하는냐”는 게시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승석 박사 등 난중일기를 연구해 온 권위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종합한 결과,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을 잤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먼저 이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이순신 장군을 빗댄 왜곡된 글이 SNS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아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 이순신 장군의 명예와 고향 아산시민의 자긍심을 지켜주기 위해 사실관계를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이 관노와 잠을 잤다는 단초를 제공한 문구는 난중일기 탈초본(초서를 정서로 바꾼 책)중, 1596년 9월 12일 여진(女眞), 9월 14일 여진입(女眞卄), 9월 15일 여진삽(女眞卅)이라는 구절 때문”이라며 “이는 1935년 일본이 ‘이순신 장군과 여진이라는 관기가 성관계를 했다’로 해석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하지만 다수의 권위 있는 연구가들의 지적에 의해 당시 조선의 호남지방에 많이 이주해 살고 있던 여진족과의 생활을 의미하는 ‘함께하다(共)’ 또는 단순히 여진·여진입·여진삽으로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반론했다.

이 의원은 또 “1597년 4월 21일자에 ‘저녁에 여산의 관노의 집에서 잤다(夕宿于礪山官奴家)’는 문구도 논란이 된 적 있지만 이는 이순신 장군이 감옥에서 나온 후 모친상을 당하고 상중출사(喪中出仕)해 백의종군하러 합천으로 가는 중 해가 저물어 익산시 여산면 소재 관아의 남자종집에서 하룻밤 유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당시 성관계를 표현하는 한문은 근(近), 포(抱)가 일반적으로 쓰였고 동침(同枕), 동호(同好) 등이 쓰였다. 난중일기의 ‘잘 숙(宿)’은 성관계가 아니라 단순히‘숙박’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가들의 견해”라며  “이순신 장군과 동시대의 인물인 백사 이항복은 고통제사이공유사(故統制使李公遺事)에서 ‘이순신은 일찍이 여색을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반론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위대한 영웅을 허위사실에 근거해 박 전 시장과 비교 인물로 등장시켰다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널리 추앙받는 국가적 인물을 매도하는 것이요, 국민적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이념 편향의 도구로 악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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