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농업기술원 귀농실태조사…만족도 높지만 소득률 저조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이후 귀농인구 감소…소득장려 대책 마련 절실
충남지역에 정착한 귀농인들이 만족도는 높은 반면, 소득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률 회복은 귀농 이후 최소 5년은 버텨야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충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3~5월까지 실시한 ‘귀농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 2014년~2019년까지 귀농창업·주택구입 지원 사업에 참여한 12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72%가 만족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 57.8%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1년차 귀농인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소득이 저조했다. 응답자의 평균 소득은 연간 3796만8000원으로, 소득률(전체 소득 중 경영비 등 제외)은 47%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귀농 농가의 경영비 절감을 위한 방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는 일반 농가의 소득(2019년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도 한참 부족하다. 충남의 일반농가(연 4401만9000원)와 전국 평균(4118만2000원) 소득과 비교했을 때, 도내 귀농인의 농가소득은 각각 86.3%, 92.1%에 그치고 있다.
다만 5년 이상 지난 귀농인의 일반농가보다 소득이 높았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귀농 6년차 농가의 평균 소득은 4901만2000원으로 일반 농가를 넘어섰다. 농식품부의 통계에서도 귀농 5년차가 되면 일반농가의 90%까지 소득이 회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술의 숙련도와 시장판로 확보 등 귀농 농가가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는 못해도 5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꼽은 애로사항도 ▲자금부족 ▲판로 및 가격불안정 ▲노동력부족 ▲소득불안정 등의 순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
이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이후 ‘귀농 열기’가 식으면서 귀농인구가 감소하는 현상도 발견된다. 충남은 전국에 비해 귀농인 감소 속도가 빠르다.
전국의 귀농인구는 ▲2016년 49만6048명 ▲2017년 51만 6817명 ▲2018년 49만 339명 ▲2019년 46만 645명 등으로 4년 동안 7.2%가 감소했으며, 충남의 경우 ▲2016년 5만3000명 ▲2017년 5만883명 ▲2018년 4만8890 ▲2019년 4만6552명 12.2%가 줄었다.
시·군별 귀농 인구는 논산(도 전체 9.8%), 부여(9.4%) 등이 가장 높았다. 귀농농가 작목은 논산은 딸기, 부여는 방울토마토와 수박 등의 장목이 주를 이뤘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실질적인 만족도를 위해서는 귀농 농가 소득이 더 높아져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우선 귀농인 소득 상위 10농가를 선정해 초보 귀농인 멘토 및 현장강사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귀농인구 감소에 대해 “베이비부머 세대 중 귀농 의사가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이동을 마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국적으로 경기도 안 좋고, 총인구 이동률의 감소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