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전.세종 호우주의보, 충남 호우경보 해제
14일 오전까지 약한 비 이어질 듯

밤사이 대전·충남·세종에 많은 비가 내리며 대전 갑천 만년교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금강홍수통제소는 13일 오전 8시 30분 대전시 만년교 지점 수위가 계속 상승, 홍수주위보 수위 3.5m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수주의보를 발령한다며 갑천 하류 대전지역 주민들은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양화(부여)179㎜, 연무(논산) 162.5㎜ 계룡 153㎜, 금산 151.6㎜, 대전 145.1㎜, 세종 140㎜을 기록했다.

강한 비가 이어지며 가로수 쓰러짐, 하수구 역류 피해 등도 잇따랐다.

이날 대전에서는 동구 삼정동·구도동, 유성구 지족동·신봉동·원촌동, 중구 사정동 등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려졌다는 신고가 6건 접수됐다.

지난밤 10시 20분께는 대전시청 북문 앞 하수관로 공사 현장 도로가 일부 함몰돼 행정당국이 복구 조치를 취했다. 행정당국은 함몰 이유가 호우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또 12일 밤 11시 20분께 공주시 유구읍에서는 통신주가 강풍에 기울어졌으며, 세종시 가람동에서는 도로 위로 하수가 역류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비에 저지대 주민들은 오전부터 물가에 나와 물이 넘치지는 않을지 걱정했다.

대전 서구 괴곡동에서 논농사와 밭작물 등을 재배하는 70대 여성은 “어젯밤보다는 빗줄기가 조금 약해진 것 같기는 한데 어떨지 몰라 한번 둘러보려고 나왔다”며 “오후부터 그칠지도 모른다니까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서구 정림동 고수부지에 나와 있던 50대 여성은 “물이 차오르고 있는 하상 주차장에 아직도 1.5t 트럭 한 대가 세워져 있어서 얼른 차를 빼라고 전화를 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1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대전·세종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와 충남 논산·부여·서천·금산의 호우 경보를 모두 해제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으나 14일 오전까지 약한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사진=갑천 만년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며 수위가 3.5m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갑천 만년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며 수위가 3.5m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갑천 만년교 수위가 불어나며 일부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진=갑천 만년교 수위가 불어나며 일부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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