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윤석열‧김동연 등 野 차기 대권 후보 '언급'

왼쪽부터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왼쪽부터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석열 검찰총장.

야당 최다선인 정진석 미래통합당 국회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신(新) DJP연합’을 거론하며 “충청대망론”을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보수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직접 충청대망론 주자로 뛰기보다 지역 출신 명망가를 차기 대권 후보로 밀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드러냈다.

지역 연고 인사 잠룡 거명에 ‘긍정 평가’

정 의원은 <주간조선>과 인터뷰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 등 충청 연고 인사들이 야권 잠룡들로 거명되고 있는 것에 긍정 평가했다.

백종원 대표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현재 예산고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백승탁 전 충남교육감 아들이기도 하다. 또 충북 음성 출신인 김동연 전 부총리도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야권의 잠재적 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달 19일 당 비례대표 초선들과 오찬 자리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의원들 질문에 백 대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또 이달 초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오는 11월 야권 대선 주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는데, 김 전 부총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 태생이지만,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교수가 충남 논산 출신이라는 연고를 두고 있다. 윤 총장도 과거 대전고검과 대전지검 논산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과 인연을 맺고 있다.

정 의원은 인터뷰에서 “4‧15총선에서 ‘조국 장관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면 1번을 찍어라. 반면 윤석열 총장이 정의롭고 공정하다고 생각하면 2번을 찍어 달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며 “어려운 선거에서 이겼는데, 이런 슬로건이 유권자들에게 공감을 받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호남대망론과 싸울 수 있는 게 충청대망론”
주자로 뛰기보다 ‘킹 메이커’ 역할에 무게

정 의원은 “신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가장 갈망하는 건 아마도 이낙연 의원일 것이다. 즉 호남대망론의 다른 표현이 신DJP연합”이라며 “호남대망론은 독자적으로(호남만의 힘으로) 성공할 수 없고, (충청의 도움을 받는 형식의) 신DJP연합으로만 성공할 수 있다. 호남대망론과 싸울 수 있는 것이 충청대망론”이라고 강조했다.

“충(忠)을 세로로 쓰면 중심(中心)이다. 늘 중심 추, 균형 추 역할을 하려 한다. 그래서 충청도 민심이 잘 반영되어야 나라가 편해진다는 식으로 말한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다만 “내가 넘버원이 되면 ‘연결의 정치’를 못한다”며 직접 차기 주자로 나서기보다 ‘킹 메이커’ 역할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놨다.

정진석 발(發) 충청대망론, 현실화 여부 ‘미지수’

하지만 김 위원장과 정 의원이 언급한 인사들이 차기 야권 대선 주자로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백종원 대표의 경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대선은) 꿈도 꿔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와 윤석열 총장 역시 정계 입문 가능성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당내 최다선이고, JP(故 김종필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청대망론의 군불을 때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건은 (충청대망론이)현실화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있다”며 “정치가 ‘생물’이라고 하지만, 당사자들이 정치에 뜻이 없다면 희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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