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야수편: 경험 부족한 야수진, 교통 정리 필요

최원호 한화이글스 감독대행의 야수 리빌링 성공을 기대해 본다.
최원호 한화이글스 감독대행의 야수 리빌링 성공을 기대해 본다.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앞에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에 빠져 있다. 특히, 5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이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며 연승과 연패의 롤러코스터 성적을 기록하면서 매주 팀 순위가 바뀌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선두 NC는 큰 무리 없이 2위권과의 승차를 더 벌리고 있다. 키움과 두산의 계속되는 2위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기아가 상승세를 타면서 삼성은 하향세를, LG는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며 5위권 경쟁을 안개 속으로 빠뜨렸다. 세 팀의 5위 경쟁에 무서운 상승세를 타면서 5할 승률을 달성한 KT가 합류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면서 팀 순위는 여전히 8위에 그치고 있다.

SK와 한화는 여전히 답답한 경기력으로 최하위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두 팀의 감독대행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전히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선발진의 안정 그리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로 안정세를 찾고 있으나 여전히 답답한 공격력과 수비와 주루에서의 어설픈 플레이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스스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주석 등 경험 쌓기 필요한 내야진..김태균, 이성열, 송광민 대안 찾아야

최원호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회만 준다고 해서 모든 젊은 선수들이 주전급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본인들의 부단한 노력과 주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으면서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젊은 야수진들은 의욕은 넘치나 공격력이 빈약하고 수비에서는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오선진과 하주석이 복귀하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는 있으나 다른 팀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전반적으로 한화이글스는 젊은 선수들의 군문제를 계획적이고 합리적으로 처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2군에서의 경험 쌓기와 1군에서의 동기 부여도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내야는 오선진과 하주석이 중심이 된다. 여기에 강경학이 뒤를 받치는 모양새이나 강경학의 쓰임새가 1루에 그치면서 활용도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2루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정은원의 성장세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선배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내야에서 중심을 잡아야 했던 정은원의 부담감이 공,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정은원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군문제를 해결한 박한결과 노태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박한결은 공격력이 너무 약하고 수비에서도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현재는 퓨처스에 머물고 있다. 노태형은 주로 2루를 책임졌으나 최근 1루와 3루 수비에 주로 나서며 공격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수비 쪽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정은원도 군문제를 슬기롭게 해결을 해야 되고 퓨처스에 내려간 유망주 노시환도 컨디션을 회복해서 다시 기회를 받아야 하며 최근 1군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조한민과 박정현도 2군에서의 경험, 1군에서의 동기 부여 그리고 군문제 해결을 계획적으로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하주석을 중심으로 오선진, 강경학, 박한결, 노태형이 있을 때 정은원, 노시환, 조한민, 박정현 등의 군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강팀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미 내야 유망주 변우혁은 상무에 입대한 상황이다.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여기에서 고민은 김태균, 이성열, 송광민의 대를 이을 양 코너를 책임질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다. 양 코너 내야는 수비 뿐 아니라 공격력에서도 한 방을 기대해야 되는 포지션이다. 앞서 언급한 젊은 야수들은 한 방을 기대하기에는 파워에 약점을 가진 선수들이다. 노시환과 상무에 입대한 변우혁이 빠르게 성장하거나 복귀하기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강경학, 노태형이 이들의 대안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경쟁력은 있으나 아직 보여준 것이 없는 외야의 젊은 선수들

불펜의 핵심이었던 이태양을 내주고 노수광을 데리고 왔다. 노수광은 공, 수에서 단번에 외야의 안정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정진호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노수광의 존재는 한화이글스의 외야진을 공, 수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에 충분했다. 외국인 타자 호잉의 방출이 아쉽기는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 타자 반즈가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한화이글스의 외야진은 다른 구단과 견주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용규가 중견수 자리를 지켜주면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노수광과 정진호가 그 뒤를 받치면서 반즈가 한국 리그에 잘 적응을 한다면 장타를 가진 최진행과 더불어 이번 시즌에는 큰 어려움 없이 외야진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야와 마찬가지로 외야에도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타났다. 기존의 김민하, 양성우가 이제는 기회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특히 군문제를 해결한 장운호, 이동훈, 김지수 등은 앞서 언급한 외야진 선배들의 뒤를 이어 백업 경쟁을 할 수 있는 재목들이다. 장운호는 우타자로서의 장점, 이동훈과 김지수는 이용규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들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장운호와 이동훈의 성장세의 폭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여기에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장진혁, 유장혁, 최인호, 임종찬 등의 젊은 외야진은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대졸 장진혁은 올시즌이 끝나면 바로 군문제부터 해결해야 될 것이다. 고졸 2년차 유장혁은 부상에서 회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하고 고졸 신인 최인호와 임종찬은 퓨처스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최인호는 1군에서도 충분한 동기 부여를 받은 바 있다. 임종찬도 조만간 1군에 얼굴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

한화이글스의 야수진의 미래는 밝다. 양적으로는 충분히 경쟁할 만한 선수들이 나타났다. 이제는 얼마나 질적으로 우수한 선수로 성장하느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선수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고 지도자들의 역량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구단에서의 전폭적인 지원과 분석팀의 다양한 요구도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아울러, 슬기롭게 군문제를 해결하면서 선순환적인 선수들의 운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더 성장할 선수와 군문제를 먼저 해결할 선수 등을 빠르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파워 히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다음 세대의 선수들의 스카우트에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아직 한화이글스의 젊은 야수들은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단시간에 이 선수들을 성장시킨다면 가장 좋은 해답이 되겠지만 미래를 위해 잘 다듬어 주기를 바라고 팀에서는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정확한 판단을 해서 선수들의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다. 

어렵게 개막을 맞이한 2020시즌. 팬들을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많은 훈련과 노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 승리를 따내고 가을야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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