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당(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도안6단지 센트럴시티 610동 앞)
전라도식 명품팥죽, 호박죽 팥칼국수 명소. 콩국수도 유명세
최상의 국산 콩으로 만든 순수 콩물국수 여름별미 인기
껍질 때 갈아 어떤 첨가물도 안 들어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

입맛은 없지만 어떻게든 입맛을 살려 건강을 지켜야하는 계절,
무더위를 식혀주고 건강도 챙겨주는 여름보양식으로 콩국수만한 게 없다. 콩으로 만들어 몸에도 좋고 입맛이 없을 때 한 끼 뚝딱하기 좋은 콩국수는 사실 설탕을 넣든 소금을 넣든 본인의 입맛에만 맛있으면 그만이다.

콩국수는 국물 자체의 매력뿐 아니라 콩국의 농도와 면 굵기의 어울림이 중요하다. 그래서 여름 한철에는 별미로 콩국수를 취급하는 곳은 많지만 어떤 것을 넣느냐보다는 어떤 가게에서 먹느냐가 맛을 좌우한다. 콩국수라고 다 같은 콩국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국 수많은 콩국수 가게 중에서 여름별미 콩국수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진월당을 추천한다.

콩국수(콩물국수)
콩국수(콩물국수)

최상의 국산 콩으로 만든 순수 콩물국수 여름별미 인기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도안6단지 센트럴시티 610동 앞에 있는 ‘진월당’은 전통방식으로 100% 국산재료로 만든 팥죽, 호박죽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8월말까지는 여름별미 콩국수로 유명세를 타는 집이다.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아마 이곳의 명품팥죽매력에 빠져 한번쯤은 다녀갔을 법하다.

콩국수는 2008년 한국인 첫 우주인이 된 이소연 박사가 우주에서 돌아오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으로 ‘엄마 표 콩국수’를 꼽아서 화제가 됐던 음식이다.

진월당의 콩국수는 최상품의 국산콩(백태)을 삶아 맷돌기계에 갈아 3년 간수 뺀 신안천일염으로 간을 해서 콩물을 만든다. 특이한건 보통 콩을 삶을 때 콩 껍질을 까서 사용하는데 이집은 껍질까지 몽땅 갈아서 사용한다. 또 삶는 방식에 비법이 있어 콩물에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았는데도 고소한 맛이 나온다. 순수 콩물 그 자체다. 그래서 정말 진하다.

전라도산 국산콩으로 순수 콩물국수
전라도산 국산콩으로 순수 콩물국수
콩가루나 견과루 같은 첨가물이 안들어가도 삶는 비법으로 비린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나는 콩국수
콩가루나 견과루 같은 첨가물이 안들어가도 삶는 비법으로 비린 맛이 전혀 없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나는 콩국수

실제로 먹어보면 얼마나 진한지 오이채, 토마토, 계란 같은 것을 올려놓는 잔재주 같은 것은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콩국수 위에 어떤 고명도 올라가지 않는다. 그 흔한 참깨도 안 뿌린다.

그런데도 콩의 향긋한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 비린 맛은 어디가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걸쭉하면서도 담백함이 혀를 은은하게 감아버리는데 특히 먹고 난 후에 뒤끝까지 깔끔하고 과식해도 속이 편안하다. 콩국수와 함께 나오는 찹쌀로 지은 찰밥도 묘하게 맛있다. 너무 맛있어 추가로 먹게되면 2천원을 내야 한다.

면발도 소면 대신 건강에 좋은 메밀면을 사용한다. 쫄깃쫄깃한 메밀면이 콩국수의 맛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콩국수에는 전라도 식으로 담근 배추겉절이와 새콤한 석박지의 조화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팥죽하고도 잘 어울리지만 콩국수와도 참 잘 어울리는 맛이다. 몇 번이나 리필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래서 김치도 포장해서 사가는 사람도 많다.

신원식 대표가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국산콩(백태)를 보여주고 있다.
신원식 대표가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국산콩(백태)를 보여주고 있다.
묘하게 맛있는 찰밥
묘하게 맛있는 찰밥 인기

껍질 때 갈아 어떤 첨가물도 안 들어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

이 콩물작업은 전남 함평과 영광이 고향인 진희임, 신원식 부부가 새벽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정직함과 팥죽 만드는 정성으로 만들기 때문에 손님들도 그 맛을 알아준다고 한다.

콩이 우리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여름에는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다량배설되므로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다. 콩은 칼로리나 지방질, 당질은 적은 반면, 단백질은 풍부한 저지방 고단백식품으로 피로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 와 노화를 방지해준다.

또 식물성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막아주고 콩 속에 있는 사포닌 성분이 비만체질을 개선하는 효능까지 발휘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 한마디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몸을 보할 수 있는 음식이다.

진월당 최고의 별미 배추겉절이와 석박지
진월당 최고의 별미 배추겉절이와 석박지
팥죽
팥죽

콩물 테이크아웃(포장판매)도 많다. 1.5리터 3인분 분량이 1만 2000원이다. 콩물은 음료나 차로 마시기도 하고 아침공복 시 식사대용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특히 얼음으로 진공포장을 해주기 때문에 타지방에서도 찾아 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한여름 무더위를 씻어주는 별미로 콩국수만 한 음식도 드물다. 살짝 언 시원한 콩국을 올려놓고 쭉 들이키면 흐르던 땀도 쏙 들어간다.

맛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미식가들은 맛있다는 말만 나오면 전국 어디든 방문한다. 하지만 먼 길을 달려갔는데 소문과 달리 실망스러운 맛일 때 가장 허탈하다고 한다.
연중무휴, 오후 3시 30분-5시 브레이크타임, 콩국수 8500원, 대전시 유성구 봉명서로 27-4.

최상의 재료와 정직함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는 진희임,신원식 부부
최상의 재료와 정직함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든다는 진희임,신원식 부부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진월당 전경.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진월당 전경.

전라도식 명품팥죽, 호박죽 팥칼국수 명소. 콩국수도 유명세

콩국수는 취급하는 가게마다 그 맛이 다양하지만 순수 콩만 갈아 만든 콩 국물을 맛보기란 쉽지 않다. 올 여름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진월당의 콩국수로 여름철 미각을 살려보자. 까다로운 미식가들도 만족하고 가는 집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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