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6월 초기전파자 2명, 수도권 동선 확인
허태정 “‘대전발(發) 바이러스’ 표현 속상해”
7일 오후 4시 현재 2명 추가확진, 누적 143명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대전발(發) 코로나’라는 표현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는 대전 51번 확진자와 60번 확진자 등이 서울·수도권 방문 과정에서 감염된 후 지역에 전파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7일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지역 코로나 확산 시점인 지난달 15일 이후 확진자 동선을 GPS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서 대전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국회출입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언론에서)대전 발(發) 바이러스라고 해서 속상했는데, (확진자를 대상으로)GPS 추적을 해보니 유의미한 동선을 확인했다”며 “서울에서 감염이 확산되던 시점에 동선이 겹치는 걸 확보했다”고 말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51번 확진자인 50대 여성이 지난 달 6일 경기도 광명과 서울 한영캐슬시티 등을 방문했고, 이곳이 안산 24번과 28번 확진자, 서울 1007번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방문판매를 위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방문이 잦았으며, 대전 꿈꾸는 교회에서 47번과 48번 확진자인 목사 부부와 만났으며 유성구 미용실에서 49번과 59번 확진자와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찬가지로 다단계 판매업에 종사하는 대전 60번 확진자도 지난 5월말과 6월 초에 서울 선릉 수지빌딩을 자주 방문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확진자는 지난달 9일경 대전 53번과 93번, 계룡시 3번 확진자 등 19명과 접촉해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대전지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태원, 쿠팡물류센터 등 서울·수도권에서 유행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형이라는 점도 ‘수도권발 코로나’가 대전에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도권과 대전지역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일한 GH유형이라고 확인했으며, 초기에 유행했던 바이러스의 변이 형태로 전염력은 6배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옮겨 온 바이러스가 대전에 급속하게 번진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대전시는 다단계 판매업을 중심으로 번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은 일단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병의원과 일선 학교에서 간헐적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대전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일 오후 4시 현재 총143명이다. 이날 오후에도 유성구 덕명동 거주 40대(142번)와 서구 정림동 거주 30대(143번)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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