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문화콘텐츠 현황·육성 방안 제시
세종TP 역할론, 문화예술 클러스터 활용 방점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세종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비전. 10대 문화도시 도약을 목표로 한 방안.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세종시가 행정수도에 발맞춰 새로운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기지로 발돋움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내에는 약 318개(전국 기준 0.3%)의 사업체가 운영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음악(154곳), 출판(82곳), 광고(26곳), 지식정보(22곳), 만화(14곳), 방송(8곳), 캐릭터(5곳), 영화(4곳), 애니메이션(3곳) 순으로 많았다.

이들 사업체에는 총 1043명(전국 기준 0.2%)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고, 총 817억 여 원(전국 기준 0.1%)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종사자 수는 출판(314명), 음악(257명), 광고(195명), 영화(87명), 방송(80명), 지식정보(48명), 캐릭터(35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력·경영 비관적 인식, 문화 소통 갈증

세종시 문화콘텐츠 관련 산업체 종사자가 꼽은 콘텐츠 개발·제작의 어려움 원인.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세종시 문화콘텐츠 관련 산업체 종사자가 꼽은 콘텐츠 개발·제작의 어려움 원인. (자료=대전세종연구원)

대전세종연구원 세종연구실은 지난 6일 ‘세종시 문화콘텐츠산업 실태조사 및 육성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연구팀이 관련 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콘텐츠 개발·제작의 어려움의 원인으로는 ‘자금 부족’이 62.3%(48곳)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력 부족 54.5%(42곳) ▲콘텐츠 경쟁력 확보 20.8%(16곳) ▲내부 역량 및 경험 부족 16.9%(13곳) ▲기타 15.6%(12곳)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상태에 대한 응답에는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답변이 39%(30곳)로 가장 높았고 ▲악화 31.2%(24곳) ▲호전 18.2%(14곳) ▲매우 악화 7.8%(6곳)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형태는 개인사업체가 62.3%(48곳)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법인이 27.3%(21곳), 기타가 6.5%(5곳)로 대부분 영세 사업체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가 인력 상황, 경영상태 등을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문화 향유 인프라 부족과 행정적 지원의 부재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민 세종연구실 연구위원은 “지역 내 관련 종사자들은 거점기관의 전문성 결여, 네트워크 공론의 장 활동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문화적 인프라가 미비해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문화향유 활동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콘텐츠 업무, 세종TP 이관 제안

세종시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체 수 현황.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세종시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체 수 현황. (자료=대전세종연구원)

연구팀은 현재 문화콘텐츠산업 전문기관이 부재한다는 사실을 감안, 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전까지 현재 세종시문화재단에서 맡고 있는 문화콘텐츠 관련 업무를 세종테크노파크로 이관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구팀은 “세종TP에서는 문화콘텐츠 관련 업무 부서를 하위로 조직하고, 전문성 담보를 위해 관련 전문가(연구원, 교수, 현장활동가)로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리적인 단순 클러스터가 아니라, 소통을 강화하는 형태로 지식·정보·인력의 교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시장 자금을 만들고, 문화콘텐츠 거래소 형태의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한 점을 고려, 증권을 매매하는 증권거래소와 같이 대한민국 모든 문화콘텐츠를 거래하는 ‘문화콘텐츠 거래소’ 도입 방안을 내놨다.

또 집적성이 필요한 산업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콘텐츠 기업을 유치하고, 이 자체를 복합문화콘텐츠화 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금강보행교를 중심으로 아트센터, 미디어센터, 음악창작소, 박물관 단지 등이 건립될 예정으로 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지역 내 상가 공실을 활용해 1인 창조 기업, 로컬크리에이터 창작소와 같이 혁신적인 기능을 도입하면, 새로운 문화콘텐츠 거점도시를 꿈꿀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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