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가족문화센터 갈등, 여전한 ‘평행선’
청양군 가족문화센터 갈등, 여전한 ‘평행선’
  • 안성원 기자
  • 승인 2020.07.07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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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2차 집회, 2000명 서명부 들고 군의회 방문…“정치 논리 떠나 아이들 혜택 원해” 
최의환 신임 의장 “주민들, 정확한 반대 이유 모르고 있어” 반대 입장 고수

7일 열린 '청양의 미래를 만드는 주민모임' 집회 모습.

충남 청양군의 가족문화센터와 청소년재단 설립 문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업추진을 요구하는 학부모단체는 2011명 서명을 받아 사업을 반대하는 군의회를 찾아갔지만 양쪽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본보 2일자 청양군의회의 ‘기 싸움’에 성난 민심 보도 등)

7일 청소년학부모연합회, 어린이집연합회 등 지역 20여개 단체로 구성된 ‘청양의 미래를 만드는 주민모임(이하 주민모임)’ 100여명은 청양군청 앞에서 2차 집회를 열고 “청양군의회는 청소년 재단 설립과 가족문화센터 부지변경을 즉각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와 함께 주민모임 대표 3명은 군의회 의장실을 방문, 최의환 신임의장에게 가족문화센터 부지 매입을 위한 변경과 청소년재단 설립을 승인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최 의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최의환 의장과 주민모임 대표단의 면담 장면. 대화는 양 측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먼저 가족문화센터와 관련해 주민모임 대표단은 “옛 청양여자정보고 폐교부지에 계획했던 가족문화센터가 충남사회적경제혁신타운(이하 혁신타운) 공모사업을 유치함으로써 부지매입이 필요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소년을 포함한 학부모 2000여 명이 단기간 내에 사업추진을 요구하는 서명서를 작성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또 “청소년재단 역시 전체 인구의 12%밖에 안 되기 때문에 설립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지역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 전문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타 지역도 청소년재단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의장은 “집행부는 당초 혁신타운과 가족문화센터를 함께 건립하는 걸 전제로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며 “집행부가 요구하는 가족문화센터 변경 부지인 벽돌공장은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보상하고 철거한 뒤 다시 건축을 해야 하는 공정이 필요하다. 절차도 오래걸리고 혈세 46억 원이 낭비된다”고 반론했다.

청소년재단에 대해서는 “도 청소년과에서 재단 설립보다는 위탁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줬다. 1800만 원을 들인 연구용역에도 전문가는 위탁운영이 좋다고 했다”며 “도내 15개 시군 중 청소년재단이 설립된 곳은 4곳 밖에 없다. 한번 설립하면 해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재단 설립 보다는 청소년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집행부에 요구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민들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는 최의환 의장.

재반박이 이어졌다. 주민모임 대표단은 “주민들과 학부모, 특히 아이들도 가족문화센터와 청소년재단을 요구하며 서명부를 작성했다”면서 “그럼 (의장이) 더 좋은 부지라고 생각하는 곳을 집행부에 제시해 달라. 학부모들은 정치논리를 모른다. 문턱대고 반대만 하는 것보다는 한발씩 물러나 지역 청소년과 아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길 원한다”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최 의장의 반대 논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최 의장은 “(서명부를 작성한) 주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몰라서 그렇다. 아이들이 재단이 좋은 지 위탁이 좋은지 뭘 알겠냐. 설명이 안 된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가족문화센터는 주거밀집지역의 나대지를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회는 적합하지 않은 곳을 반대만 할 수 있을 뿐 위치를 정하는 건 군수의 권한”이라고 기조를 이어갔다. 

계속해서 그는 “집행부가 열린 마음으로 여러 부지를 제시하면 좋은데 벽돌공장만 고집하니까 어려운 것”이라면서 “로컬푸드 대전 직매장에 주차장이 부족해 부지매입 예산을 올렸을 때 의회는 집행부의 늑장대응이 있었음에도 대승적으로 승인했다. 막무가내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군민이 원한다면 해준다”고 해명했다.

주민모임 측이 제시한 서명부 모습.

이어 최 의장은 “가족문화센터는 (부지문제가 해결된다면) 타 지역 아이들이 찾아올 정도로 멋지게 지어주겠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청소년재단은 안 된다. 도와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군 의회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264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집행부와 쟁점이 됐던 가족문화센터 조성사업, 평생학습관 건립사업, 청양청소년 재단 설립 안건을 찬반토론 끝에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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