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 종합병원 지정 목표, 초기 200여 병상 운영
최첨단 치료 기기 도입,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제공

세종충남대병원 김태욱 시설과장이 개원 전 신생아실 의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충남대병원 김태욱 시설과장이 개원 전 신생아실 의료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상급 공공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세종충남대병원이 오는 16일 개원한다.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기반으로 초기 200여 병상을 운영한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해 10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주52시간 근로 시행 등 여건이 바뀌면서 올해 3월로 준공 시기가 늦춰졌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의료진 선발과 개원 일정이 늦어진 바 있다. 

병원은 세종 유일 상급종합병원 도약을 목표로 개원한다. 초기 의사직 102명, 간호직 390명, 보건직 134명 등 총 829명 인력 규모를 갖췄다. 

2021년 의료기관 인증 평가, 2023년 인턴 선발, 2024년 전공의 선발, 2026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을 거쳐 2027년 최종 지정을 받겠다는 구상이다. 

이재환 진료처장은 “시급성 등으로 인해 인접 병원 이용이 유리한 심뇌혈관 등 급성기 중증질환을 수요를 해결하고, 수도권 등과 경쟁이 치열한 암 등 중증질환은 다학제 진료체계, 원스톱 프로세스, View Ray 운영 등을 통해 해소하겠다"며 "경증질환은 협력병의원으로 연결해 궁극적으로는 3차 병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RIdian(View Ray)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 (자료=세종충남대병원)
MRIdian(View Ray)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 (자료=세종충남대병원)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 도입도 주목할 만한 차별성으로 꼽힌다.

MRIdian(View Ray)는 방사선치료기와 자기공명영상 (MRI) 장치를 결합한 최첨단 방사선치료 장비다. 120억 원을 들여 국내 서울대와 인천성모병원에 이어 3번째로 도입했다.

방사선 치료 시 환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환자의 호흡 또는 자세 변동에 무관하게 종양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음압병상도 최대 42개실이 마련됐다. 소아 병실 일부, 음암격리실, 24개 중환자실 등도 완전 격리가 가능토록 했다.

이외에도 본원에는 없는 상처클리닉과 신생아 분만과 케어가 24시간 가능한 시스템, 중환자실 전체 1인 격리병상,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수술실(2개), 의국 등 의료진 공간 분리, 등도 특성화로 꼽힌다.

세종충남대병원 병실 통로에 마련된 서브 스테이션 공간. 환자 이동을 위해 최적화된 통로 공간을 조성했다.
세종충남대병원 병실 통로에 마련된 서브 스테이션 공간. 환자 이동을 위해 최적화했다.

병동 복도는 순수한 이동 통로로 조성했다. 서브 스테이션을 조성해 휠체어 등 수납 공간을 둬 환자 이동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췄다. 

이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도 1개 병동에서 시작해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열악한 재정 상황과 타 국립대병원과 비교해 협소한 부지, 당초 대비 부족한 인력 확보 등은 향후 운영에 걸림돌로 꼽힌다.

‘충남대병원 재정현황 및 10년 간 재무 계획 자료(2018년 기준)’에 따르면, 충남대병원 본원은 개원 시점까지 모두 2800억 원의 차입금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개원 후 의료수익을 감안하면, 10년간 차입금만 3955억 원이란 중장기 재정 전망도 나왔다. 

나용길 원장은 “경영부분은 큰 문제이고, 코로나19 사태로 더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며 “분원의 재정 자립이 계획한 기간 내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력 역시 풍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본원에서는 세종이 미래라는 생각으로 많은 부분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원장은 “설명 잘 하는 병원, 특히 신생 병원이다 보니 본원에서 개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살폈다”며 “지금껏 충남대병원이 해왔던 진정성이라는 측면, 지역을 떠나지 않는다는 안정성 부분에서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 중환자실 병동 모습.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로 조성됐다.
세종충남대병원 중환자실 병동 모습. 중환자실은 모두 1인실로 조성됐다.
세종충남대병원 접수실 모습.
세종충남대병원 접수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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