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양자구도' 압축..충청권 실리 챙길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과 김부겸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왼쪽)과 김부겸 전 의원.

8‧29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낙연 의원(67‧5선)과 김부겸 전 의원(62‧4선)의 양자구도로 압축됐다. 이 의원은 호남, 김 전 의원은 영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다음 달 29일 2년 임기의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지도부 선출 선거인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로 구성하며,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으로 치러진다.

홍영표‧우원식 전대 ‘불출마’
영호남 대결 구도에 충청 ‘캐스팅보트’ 쥐나

당초 4파전을 예상했던 당권은 홍영표‧우원식 의원이 최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당 안팎에선 ‘이낙연 대세론’이 당권을 넘어 차기 대권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김 전 의원이 반전에 성공하며 신(新) 대세론을 형성할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영남vs호남’ 구도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페이스북에 “‘대선 전초전’, ‘영호남 대결’이라 쓰는 일부 언론에 감히 당부 드린다. 어디까지나 당 대표를 뽑는 정기 전당대회입니다.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 모두 당내 유력 대권 후보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지역적 지지기반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도 성향이 강한 충청권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승부의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여 두 사람의 중원공략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 김택수 전 대전부시장 대변인 영입
이낙연, 강훈식‧문진석 총선 후원회장 세 확장 기반

실제 김 전 의원은 대전시 부시장을 지낸 김택수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임명해 대언론 업무를 맡겼다.

김택수 대변인은 6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충청권 전략을 묻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이 그동안 주창해 온 부분이 자치분권의 완성”이라며 “당대표 출마 선언에도 행정수도이든, 혁신도시든 전체적인 지역균형 발전의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4‧15총선에서 후원회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과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이 당선되면서 충청권 세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 중원 공략 치열할 듯
“지역 현안 이행 촉구해 실리 챙겨야”

당권 주자를 배출하지 못한 충청권은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이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주요 이슈에 두 후보의 입장을 묻고, 향후 당대표 선출시 이행토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충청권에 당권 주자가 없다면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그동안 힘의 논리로 추진하지 못했던 지역의 숙원을 갖고 충청권 의원들이 대화하고 토론했으면 좋겠다”며 “지역 이슈에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진 후보를 밀어주는 게 지역 발전을 위해 낫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이틀 뒤인 오는 9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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