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의원 22명 중 21명 민주당인데..합의 '무시' 
조승래 "오늘 내일 중으로 자구적 노력 지켜볼 것"
"문제가 있다면 징계하는 것은 당연"

민주당 일색인 대전시의회가 의원 간 자리다툼으로 후반기 의장 선출에 실패한 것에 대해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이 "시민들에게 더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시의원들이 자정 능력을 보여주리라 믿는다"며 "시당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래 시당위원장은 5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대전시민들께 송구한 마음이 제일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사실상 시의원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 시당에서 일일이 관여할 수 없지만, 시의원들이 자정 능력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며 "시의원들이 오늘 내일 중으로 자구적인 노력을 어떻게 취하는 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징계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시당 차원에서 (이 상황을) 몰고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의원총회 때 결정된 '당론'을 어겨서 시민들이나 당에게 심각한 해악을 끼쳤다는 것이 확인되면 조치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있다면 징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적의원 22명 중 21명이 민주당인 대전시의회는 의원총회를 통해 권중순 의원(민주·중구3)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키로 합의했지만, 당내 의원 간 갈등으로 결국 불발됐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시의회 의장 선출에 대한) 원칙이 있었고, 2년 전에 합의한 것이 지켜지지 않아 시민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라며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한 분들이 명확하게 답을 주시지 않고 있는데, 이분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2018년 지방선거 직후 의원총회를 통해 '전반기 직을 맡았던 의원들은 후반기에 직을 맡지 않는다'와 '전반기 김종천, 후반기 권중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한다'는 내용을 합의한 바 있다. 

권 의원은 3일 본회의 투표에서 1차에 이어 2차 투표까지 찬성·무효 각 11표가 나오면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했다. 이에 권 의원은 의장 무산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한다"며 "민주당은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일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대전시의회 1층에서 '정당민주주의를 지키겠다'며 농성에 돌입했다. 김찬술 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네 차례에 걸쳐 의원간담회와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권중순 의장 후보를 투표에서 부결 시켰다. 이는 정당 정치와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행위"라며 "정당민주주의를 지키기로 뜻을 같이한 11명의 의원들과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당은 6일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불발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구본환·우승호·김찬술 대전시의원. [사진=김찬술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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