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안시의회 후반기 의장 “견제·감시로 균형 맞출 것"
입법 지원 인력 증원..입법·정책 역량 강화 의지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자선거구·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 소속 천안시장과 시의회가 대립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재 시의회 의원 25명 중 민주당 소속은 16명이다.

황 신임 의장은 지난 2일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은 미래통합당, 의장인 저는 민주당이다. 하지만 당이 다르다고 해서 발목잡기 형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장은 이어 “의회의 기본적인 업무가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다. 이를 통해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라며 “행정부가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못한 부분은 따끔하게 질책할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민선7기 천안시장은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지난 4월 보궐선거를 통해 통합당 소속 시장이 당선됐다. 지역사회에선 시장의 소속 정당이 바뀌며 그동안 추진해온 현안사업이 좌초되거나 대폭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왼쪽)과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박상돈 천안시장(왼쪽)과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이와 관련해 황 의장은 “전임시장이 계획·집행한 사업들이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현재로선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일봉산 민간개발사업은 정상 추진되고 있다”며 “다만,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은 일부 이견을 갖고 있다. ‘어떻게 공원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견해가 다른 것일 뿐, 언제든지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의회는 해당 사업을 인준을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의회가 검증을 통해 통과시켜준 사업이기에 (사업을)전면 개편한다면 의회 입장에선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갈등을 겪었던 일봉산 개발사업과 관련해선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서두를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일찍 서둘러 계획하고, 서로 간 협의점을 찾는 노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의장이 이끄는 천안시의회 후반기는 입법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의장이 입법 지원 인력 충원 계획을 밝히면서다. 

황 의장은 “충남도의회는 의원 2명당 입법전문요원 1명이 있다. 천안시의회도 2명이 있지만 1명이 2개 상임위를 맡고 있다”며 “각 상임위마다 입법전문요원을 1명씩 배치할 수 있도록 천안시장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진로, 시민 평가가 뒤따라야" 
“사람 냄새 나는 천안시정 구현되도록 노력”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황 의장은 3선 천안시의회 의원이다. 때문에 2년 후 의장을 내려놓은 뒤 그의 진로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의장은 ‘2년 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2년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후반기 의회를 어떻게 시민과 함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잘해 시민들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 때 가서 선택할 일”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계속해서 “시장과 국회의원 등 선출직은 결심해 나갈 수 있지만, 먼저 시민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고 싶다고 해서 나간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 의장은 “주민들께서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잘 하라고 저를 의회로 보내주셨다. 동료 의원들과 함께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 ‘사람 냄새가 나는 천안시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안 남산초, 계광중, 천안북일고를 나온 황 의장은 충남대 학사와 충남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거쳐 현재 단국대 공공관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6·7·8대 천안시의회 3선 의원인 그는 양승조 국회의원(현 충남도지사) 보좌관과 충남도지사 당선인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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