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김동성 의원 상임위 배정, 임의로 변경
일부 의원들 상임위원장 선거 보이콧, 이 의장 사과했지만..

이선용 서구의회 의장이 임기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8대 대전 서구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선용 의장(더불어민주당)이 임기 시작부터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의원들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 사전에 약속했음에도 당사자들과 상의없이 상임위를 임의로 바꾸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인데 당사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상임위원장 선거는 파행을 빚고 있다.

2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전체 의원 20명 가운데 10명만 출석하면서 의결 정족수에 미달돼 정회됐다. 이날 오후까지 회의는 열리지 못했고 상임위원장 선거는 파행을 겪게 됐다.

이같은 사태가 온 이유는 상임위원회 배정 때문이다. 가장 크게 반발하는 의원은 미래통합당 이한영 의원과 이 의장과 같은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김동성 의원이다.

이 의장은 이 의원과 김 의원에게 각각 경제복지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 배정을 약속했음에도, 갑자기 사전 논의도 없이 행정자치위원회와 경제복지위원회로 뒤바꾸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의원은 "이 의장이 경제복지위원회 배정을 약속해 놓고 일방적으로 행정자치위원회로 변경했다"면서 "의장이 스스로 한 약속을 아무런 설명도 없이 변경한 것은 의장으로서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도 "사전에 협의할 때는 행정자치위원회 배정키로 얘기했었는데 갑자기 바뀌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과 김 의원은 불만의 표시로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회의가 개회된 뒤 곧바로 퇴장했다. 이들과 함께 민주당 서구갑 지역 의원들과 통합당 의원 일부가 함께 본회의장을 떠났다. 사실상 상임위원장 선거 보이콧이다. 본회의장에는 10명만 남게 됐는데, 10명으로는 상임위원장 선거를 진행할 수 없다. 

의회 규칙상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 과반수 이상 출석해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전체 20명 의원 중 과반수인 11명 이상이 있어야 의결할 수 있는데 1명이 부족해 회의는 곧바로 정회됐다.

2일 서구의회 본회의장. 이선용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이한영 의원과 김동성 의원 등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일 서구의회 본회의장. 이선용 의장이 개회를 선언하자 이한영 의원과 김동성 의원 등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이 의장은 정회된 뒤 기자와 만나 "의장 권한으로 상임위별로 통합당 의원을 2명씩 배정하면서 이 의원과 김 의원의 상임위가 바뀌었는데 당사자들이 서운해 해서 상임위원장 선거가 끝나면 원하는 대로 바꿔줄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당사자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의장에게 사과를 받은 이 의원은"의장이 약속을 저버린 뒤 이제와서 잘못했다고 사과하는데 상임위 배정은 의장 권한이기도 하지만 상호 협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분을 삭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김 의원도 "처음에는 제가 원하는 대로 행정자치위원회에 배정했다고 해 놓고 마음대로 경제복지위원회로 배정하더니 이제와서는 다시 행정자치위원회로 가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경복위에서 열심히 활동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데 제가 만만해 보이냐고 따지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최대한 의원들과 대화를 통해 풀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장 선거는 3일 오전 10시로 연기된 가운데 한 서구의원은 "상임위 배정과 관련된 불협화음은 의장과 부의장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작된 보이지 않는 신경전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모든 것은 의장이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이 의장이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 주목된다.

다음은 상임위 배정 명단.()는 위원장 후보.
- 행정자치위원회
(김신웅), 강노산, 김영미, 손도선, 윤준상, 신혜영, 이한영
-경제복지위원회
(정현서), 서지원, 조규식, 강정수, 김동성, 전명자
-사회도시위원회
(정능호), 김경석, 박양주, 김창관, 서다운, 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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