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임 박영신 세종교육청 소통담당관

신임 박영신 세종교육청 소통담당관. (사진=세종교육청)
신임 박영신 세종교육청 소통담당관. (사진=세종교육청)

줄곧 남성 공무원이 거쳐갔던 세종교육청 소통담당관 자리에 첫 여성 서기관이 발탁됐다. 1호 주인공은 박영신(51) 서기관. 시교육청 개청 8년 만에 첫 여성 공보우먼이 탄생했다.

박 서기관은 7월 1일자로 소통담당관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년 6개월 간 교육협력과장으로 일했다. 1988년 공직 입문 이후 처음 공보 업무를 맡게 됐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여성 공보관이 있는 곳은 경남도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 2곳 뿐이다. 이중 특이하게 제주도교육청은 2016년 이후 내내 여성 공보관이 자리를 꿰찼다.

세종교육청 1호 공보우먼 타이틀을 갖게 된 박 소통담당관. 그를 만나 앞으로의 언론 소통 방향과 소감을 들어봤다. 

ㅡ 세종교육청 출범 이후 첫 여성 소통담당관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부담스러운 생각이 앞선다. 제 시대 공무원 사회에선 여성들이 공보실에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6, 7급 때 한 번 경험해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든다.

전임 소통담당관님이 거의 10년 간 공보 업무를 본 베테랑이시다. 아마 누구든 후임으로 가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

ㅡ 전국에서 여성 공보관이 있는 곳은 경남도교육청과 제주도교육청이 유일하다. 이중 제주도교육청은 3번 내내 여성이 자리를 꿰차면서 금남(禁男)의 자리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인근 충남이나 대전시에서 최초 여성 국장 타이틀을 달았다는 소식은 이전부터 들려왔다. 세종교육청은 아직 아직 개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제 세대에 최초 수식어가 나오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80년대 후반 공무원 임용 때만 해도 전체 선발 인원 중 10%만 여성이었다. 지금 말하면 할당제로 뽑았다. 사직이나 이직도 많아서 그때 동기들이 정말 몇 안 남았다.

그 시절만 해도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일을 많이 할 때가 아니었고, 직장생활을 하기도 어려웠다. 여성 공무원들이 많지 않다보니 순서가 온 것 같다(웃음).”

ㅡ 공직 입문 후 어떤 보직을 두루 거쳤나.

“대전이 고향이다. 1988년 임용됐다. 부여지원청(현 부여교육청)에 있다가 이후 충남교육청에서 근무했다. 세종교육청 개청과 함께 2012년 7월 세종으로 넘어왔다. 인정교과서 업무와 도서관 사업이 첫 업무였다.

2014년 1월 학교설립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 15개 학교 개교를 마쳤고, 30개 학교 개교 준비를 맡아 일했다. 2015년에 교원대학교 파견을 갔다 돌아왔다. 2016년 정책기획관 교육협력팀 업무를 보다가 2019년 1월 1일자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협력과가 단독 분리돼 과장으로 1년 6개월 간 일했다.”

ㅡ 세종교육청 공보실 이름은 ‘소통담당관실’이다. 앞으로 어떤 소통 방식을 보여줄 건가.

“최근까지 교육협력 업무를 했었다. 소통은 곧 관계지 않나. 기본적인 관계 맺음을 충실히 하고 싶다. 지금껏 해온 대외 협력 업무도 결국은 본질적으로 비슷한 일이다. 언론이 낯설긴 하지만 업무 자체가 낯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통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잘 듣고,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가 변했다. 결국 소통이라는 것도 소통담당관실에서만 해서는 부족하다. 이런 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웃음), 교육청 모든 직원들이 ‘소통담당관이다’ 생각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ㅡ 최근까지 교육협력과에서 일했다. 기억에 남는 업무나 성과가 있다면?

“교육청과 세종시가 협력해 추진하는 공동 공약 추진에 힘썼다. 교육청과 시가 공동으로 브리핑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행복교육지원센터도 설립 후 안정적으로 가고 있어 보람이 크다.

세종시 학교 방과후돌봄 수용률이 100%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돌봄전담사 근무시간을 6시간으로 확대했다. 때마침 코로나로 긴급 돌봄 수요가 폭증했는데,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가장 최근에는 세종예고 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출범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사회적경제 지원 사업들이 잘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ㅡ 지금껏 보고 겪어온 세종교육에 대해 한 마디 한다면.

“이전기관 배우자가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온 공무원들이 많다.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교육공동체 등 선진적인 업무를 해보고 싶어서 온 분들이다. 세종교육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학교 운영 등 면면을 보면, 외부 교육 인력이 늘어나는 모습이 느껴진다. 이런 인력들이 좋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이분들이 교육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남은 과제다. 무엇보다 연대와 협력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