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 모든 유초중고 등교 중지 요청"
교육청 "인근 일부 학교만 원격수업 전환"
학생 확진자 발생 관련 현재 학생 107명 검사 中

사진=대전교육청 남부호 부교육감과 국장들이 학생 확진자 발생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교육청 남부호 부교육감과 국장들이 학생 확진자 발생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코로나19 대응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 지난 29일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발생 이후, 대전시는 확진자가 나온 동구 모든 유·초·중·고에  대한 등교수업 중지를 요청했지만, 대전교육청은 일부 학교만 등교 수업 중지를 결정했다. 

행정과 교육당국이 엇박자를 내면서 학교 내 N차 감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학부모 불안이 커지고 있다.

30일, 남부호 대전교육청 부교육감은 학생 확진자 발생 관련 후속 조치 브리핑을 열고 "현재 확진 학생들과 접촉한 107명이 검사 중이며 충남중학교와 천동초등학교를 포함한 인근 14개교가 등교 수업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접촉자로 분류된 다른 학교 학생들은 지난 29일 발생한 충남중과 천동초 확진자(대전114·115번) 2명이 다닌 학원에서 접촉했으며 이들이 소속된 초등학교 7곳, 중학교 6곳, 고등학교 1곳이 전학년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또 고등학교 2곳은 고3을 제외한 고1·2학년만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이들 학교는 오는 7월 3일, 이번주 금요일까지 원격 수업을 실시하고, 접촉 학생들의 검사 결과에 따라 등교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단, 접촉 학생들은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이날 남부호 부교육감은 "학교를 믿어 달라.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하겠다. 고3 학생들이나 맞벌이 부부 등 오히려 학교에서 아이를 맡아달라는 요청도 많다"며 일부 학교만 등교 중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지역 아이들의 학습권도 중요하다. 교육은 보수적이고 동일하게 전국 단위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며 "부모님에 의한 자녀 확진은 많지만 아직 학교에서 학생들끼리의 감염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동구 지역 모든 학교 등교 중지를 요청한 대전시에 비해 상황 판단과 대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상대책반이 24시간 가동되고 있는 등 교육청의 대처가 미흡하지 않다"면서 "시에서 이야기하는 바가 이해는 간다. 하지만 교육청은 교육부와 17개 시·도가 같이 진행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이런 상황을 시와 충분히 논의했고 필요한 사항이 있으며 좀 더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기관마다 사정이 있으니 교육청이 일부 등교 중지만 한 것으로 보이지만 학교·학원 내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 (교육청의) 조치가 아쉽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학원 같은 경우도 교육청이 등록업무 등 관리감독권이 있는데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시에 떠넘기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동구 효동, 천동, 가오동 지역의 학원과 교습소 91곳, 체육 도장업 16곳에 대해 오늘부터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인 7월 5일까지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어제(29일)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어 확진자의 직계자녀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이 같이 결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부득이한 결정인 만큼 시민 여러분들께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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