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박응수 본회의 참석…민주당 실력행사 ‘무위’

제8대 예산군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승구 현 의장과 박응수 의원.

제8대 예산군의회 후반기를 이승구 현 의장이 상반기에 이어 이끌게 됐다. 당초 후반기 의장을 요구하며 반발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실력행사는 무위에 그쳤다.

군의회는 29일 제260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 선거에 단독 후보로 등록한 미래통합당 이승구 의장을 선출했다.

이 의장의 당선은 개회 직전까지 불투명했다. 통합당 6석, 민주당 5석으로 시작한 8대 의회는 유영배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아 5대 5로 양당이 팽팽해졌다. 이런 구도 속에서 통합당은 이승구 의장 연임안을 당론으로 모았고, 동일한 의석수임에도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가져가려 하자 민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에서는 재선인 김만겸 의원이 의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4선의 이승구 의장이 선수나 나이에서 앞서기 때문에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현행 의장 선거에서 두 후보의 득표가 같다면 다선 및 연장자 순으로 의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에 민주당은 회의 자체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보이콧’을 선택했다. 그럴 경우 선거 성립조건인 ‘과반수이상 참석’이 성립하지 않게 되고 후반기 원구성 안건은 다음 회기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불발에 그쳤다.

이승구 연임에 민주당 본회의 ‘보이콧’…박응수 출석으로 불발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박응수 의원만 본회의에 참석했다. 참석인원은 6명으로 과반수를 넘겼고, 투표결과 이 의장은 찬성 5표, 반대 1표로 연임에 성공(재적인원 과반수 이상 찬성)했다.

반대표 1표는 박응수 의원이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승구 의장의 연임을 찬성하게 된 반대표가 됐다.

게다가 박 의원은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서 함께 후보로 등록한 민주당 소속 김만겸 의원이 불참함에 따라, 단독으로 입후보해 6명 전원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하지만 박 의원은 부의장 선거 직후 본회의장에서 퇴장했고, 의회운영·행정복지·산업건설위원회 등 상임위원장 선거는 정족수 부족으로 다음날 회기로 연기됐다.

29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빠진 채 진행된 후반기 의장선거가 이뤄진 본회의장 모습.

박응수 “통합당 사전교감 없었어, 개인 소신 행동”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정황상 박 의원이 사전에 통합당과 교감을 나눈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강하게 부정했다.

박 의원은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다고 했을 때 전 참석한다고 했다. 보이콧을 하려 했다면 26일까지 사전 사유서를 의회사무과에 제출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명분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가 무산될 경우, 입후보자들의 재입후보 가능 여부에 대한 법적 해석도 분분하다. 자칫 저는 당론에 휘둘려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다”며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통합당과의 사전 교감은 일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상임위 선거에 불참한 배경에 대해서는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후보의 경우 당위성이 부족하다. 상임위원회 등록도 안 한 사람이 위원장 후보가 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다른 위원회도 여러 부분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지를 두기 위해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무산된 상임위원장 선출안건을 다음 회기에 상정돼 진행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