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푸짐한 칼국수와 족발 ‘홍사골칼국수’
차원이 다른 푸짐한 칼국수와 족발 ‘홍사골칼국수’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26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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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육수 없는 사골칼국수로 기존칼국수 고정관념 깨
모든 음식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직장인들 인기
족발가격 저렴하고 양은 푸짐, 직장인들 퇴근길 소주한잔 유혹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미식가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면 여파로 먼 곳까지 나가지 않고 동네골목에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홍사골칼국수
홍사골칼국수

홍사골칼국수
홍사골칼국수

모든 음식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직장인들 인기

대전시 서구 탄방동 띠올석갈비 앞에 있는 ‘홍사골칼국수’는 기존 멸치육수에서 탈피해 홍합과 사골육수가 결합한 홍사골칼국수로 기존 칼국수의 고정관념을 깬 숨어있는 골목맛집으로 불린다.

식탁 6개의 작은 매장이지만 홍사골칼국수를 비롯해 불사골칼국수, 마약고추면, 뼈다귀탕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메뉴와 저녁에는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족발이 준비되어 있는 집이다. 홍사골칼국수는 말 그대로 홍합과 사골육수가 들어가는 칼국수지만 독특하다. 소 사골과 잡 뼈를 48시간 푹 고와 육수를 낸 다음 재첩 등으로 우려낸 해물육수를 섞어 최종 육수로 사용한다.

불사골칼국수
불사골칼국수

뼈다귀탕
뼈다귀탕

고명으로 국내산 홍합과 돼지고기, 양파 등을 넣고 센 불에 불 맛을 낸다. 여기서 비린맛과 누린내를 잡고 생면 칼국수에 얹어 파 채를 듬뿍 올려 손님상에 낸다. 파는 맛의 풍미도 높이지만 사골냄새까지 잡아주면서 오묘한 맛을 준다. 시골칼국수와 나가사키짬뽕 맛의 혼합된 맛도 나고 우동 맛도 난다. 그런데 묘하게 당기는 맛으로 인기가 많다.

불사골칼국수는 한마디로 매운 사골칼국수,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다. 매운 맛을 내기 위해 청양고추와 베트남고추를 넣고 불향을 입혀 손님상에 낸다. 처음에는 매운 것 같지만 먹다보면 중독되는 맛이다. 이집 칼국수의 특징은 가격은 저렴한데 양은 정말 푸짐하다. 뿐만 아니라 홍합, 돼지고기도 수북하고 뭐든 푸짐하게 퍼준다.

뼈다귀탕 역시 푸짐하다. 사골육수 베이스에 등뼈와 된장, 고추장, 고춧가루 등을 넣고 끓인 다음 그 위에 부추를 듬뿍 얹어 손님상에 낸다. 뼈 양이 많고 뼈에 붙은 살이 많아 인기가 많다.

내부전경
내부전경

홍사골칼국수 이광훈 대표
홍사골칼국수 이광훈 대표

족발가격 저렴하고 양은 푸짐 직장인들 퇴근길 소주한잔 유혹

대전은 다양한 맛의 칼국수가 존재하는 칼국수 도시이다. 이제는 대전을 상징하는 대표적 향토음식으로 꼽힌다. 그래서 그런지 나이 드신 분들은 칼국수하면 바지락이나 멸치육수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멸치육수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이집 칼국수를 먹어보면 금방 단골이 된다고 한다. 그만큼 색다른 칼국수 맛이다.

오후 5시에 삶아 나오는 족발도 푸짐하다. 왕족발, 반족발 메뉴가 있는데 가격은 저렴한데 양은 수북하다. 다른 곳의 왕족발 1마리 분량이 이곳에는 반족발하고 같다. 그래서 직장인들의 퇴근길 소주한잔을 유혹한다. 특이한건 보통 족발은 뼈다귀를 바닥을 깔고 그 위에 살코기를 썰어 나오는데 이곳은 뼈다귀를 빼고 실제적으로 먹을 수 있는 족발만 썰어낸다.

그래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먹다보면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래도 변함없이 푸짐하게 퍼준다. 여기에 특이하게 재첩국이 딸려나오는데 족발에 조금 남아있는 느끼함까지 잡아붜 술꾼들에게 인기만점.

푸짐한 족발
푸짐한 왕족발

반족발 세트
반족발 세트

족발을 주문하면 따라 나오는 재첩국
족발을 주문하면 따라 나오는 재첩국

여기에는 20여년 외식업 경력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이광훈 대표의 경영철학이 묻어 있다. 주방용품 무역업을 하다 외식업에 뒤어들어 대흥동 성가든, 갈마동 기운 센 장어, 선화동 한성식당 등을 거쳐 귀하고 비싼 랍스터를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게 대중화시킨 늘기쁜 꽃게로 돈벌 많이 벌었다. 하지만 그 돈도 다른 사업을 벌이다 주변에 사기를 크게 당해 쫄딱 망하게 된다.

그리고 2년 전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며 다시 외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관저동에 작은 매장 불칼국수로 문을 열어 유명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장사가 잘 됐다. 이번에는 장사가 잘되니까 시샘을 했는지 집주인이 집세를 왕창 올려 부득이 관저동을 떠나 작년 말 탄방동으로 터를 잡게 된다,

그리고 모든 걸 손님위주의 영업방침을 세우고 덜 남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제공하자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요즘 코로나19로 예전보다 못하지만 그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

불사골칼국수
불사골칼국수

대전시 서구 탄방동 개나리아파트 앞에 있는 홍사골칼국수 전경
대전시 서구 탄방동 개나리아파트 앞에 있는 홍사골칼국수 전경

멸치육수 없는 사골칼국수로 기존칼국수 고정관념 깨

이 대표는 항상 음식을 만들면서 맛있는 집으로 남는 게 아니고 맛의 감동을 주는 집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먹는 건 대충 먹어도 만드는 건 대충은 없다는 모토로 오늘도 끊임없이 음식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홍사골칼국수, 불사골칼국수 6000원, 빼다귀탕 7000원, 반복발 1만 5000원, 왕족발 2만 5000원, 대전시 서구 문정로10번길 34(탄방동630)에 위치하고 있다.

매일 쌀밥만 먹는 사람에게는 가끔 잡곡밥이 간절할 때가 있다. 오늘은 탄방동 골목맛집 불사골칼국수를 찾아보자.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정감이 간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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