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부의장 선거, 통합당 퇴장…민주당 부의장까지 차지, 상임위 1석만 배분 

아산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고성을 주고 받는 홍성표 의원(왼쪽)과 전남수 의원.

충남 아산시의회가 후반기 원구성에 진통을 겪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기존에 양보했던 부의장까지 가져가려 하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26일 오전 시의회는 제222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및 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당초 후반기 의장은 민주당 황재만 의원과 김희영 의원의 2파전 양상을 보였지만 내부 회의 끝에 황재만 의원을 의장으로, 김희영 의원이 부의장을 맡기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수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 모습. 

하지만 개회선언 직후 통합당 소속 전남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다. 전 의원이 발언석에 서자 통합당 윤원준, 맹의석 의원도 '협치가 아닌 독치로 가는 민주당을 규탄한다'는 글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함께 나섰다.

전 의원은 “다수당인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3석을 가져가고 상임위원장 1석과 부의장 1석을 소수당인 통합당에 배정했다”며 “하지만 후반기에는 상임위원장 1석만 배부한다고 통보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희영 의원이 앉을 부의장 자리는 과욕”이라며 “내 자리가 아니면 사양할 줄 알아야 한다. 의장이 안 되니 부의장 자리라도 앉겠다는 생각은 부끄럽고 창피한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수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에 반발하는 홍성표 의원과 김희영 의원.

그러자 민주당 소속 홍성표 의원과 김희영 의원이 “특정 인물을 거론하는 발언은 옳지 못하다”며 발끈했고, 고성과 막말이 오가다 급기야 개회 5분 만에 정회에 들어갔다. 

10여분 뒤 회의는 재개됐지만, 통합당 의원 6명은 전원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결국 민주당 의원 10명만 투표를 진행했고 황재만 의원을 의장, 김희영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결국 통합당 의원 6명이 퇴장한 채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만 투표를 진행했다.

한편, 시의회는 다음달 1일 상임위원장 선거를 마치고 원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통합당이 ‘보이콧’을 예고하고 있어 양 당의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반쪽 의회’로 후반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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