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2일과 23일 의원총회 했지만 합의추대 불발
김영미 이선용 후보 등록...민주당 14명이 7대 7 통합당 표 관건

대전 서구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끝내 합의 추대가 불발되면서 양자간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게 됐다. 소수당인 통합당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대전 서구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끝내 합의 추대가 불발되면서 양자간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게 됐다. 소수당인 통합당의 표심이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사진은 민주당 서구의원 의원총회 모습.

제8대 대전 서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합의 추대에 실패하고 단일후보를 내지 못한채 2명이 출마함에 따라 선거를 통해 의장을 선출하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 서구의원 14명이 지역에 따라 7대 7로 나뉜 상황이어서 소수당인 미래통합당의 6표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의장 및 부의장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의장은 민주당 김영미 의원과 이선용 의원이 접수했다. 민주당 서구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의원총회를 열고 합의추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지만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해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미 의원 측에서는 다선이고 연장자라는 점을 부각시켰으며, 반대로 이선용 의원 측에서는 김영미 의원이 당내 징계 뿐 아니라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당원자격이 정지되면서 현재는 피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미 의원은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로 벌금 50만원에 약식기소 됐으며, 민주당에서는 1년 6개월 동안 당원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민주당 서구의원들은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중앙당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중앙당에서도 뚜렷한 방침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날 의원총회도 평행선을 달린채 마무리됐다.

결국 김영미 의원과 이선용 의원이 모두 후보로 등록하게 됐으며, 이들은 24일 오전 10시부터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의장이 선출된다. 표결은 서구의회 의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데 민주당이 14명, 통합당이 6명이다. 민주당은 김영미 의원 측과 이선용 의원 측이 각각 7대 7인 상태여서 통합당의 표심에 따라 의장 당선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다수당인 서구의회 의장을 소수당인 통합당의 결정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의장 후보 뿐만이 아니다. 부의장 후보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당초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 자리를 차지하고, 소수당인 통합당은 부의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부의장은 통합당 몫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지만 후보로 이한영 의원과 김경석 의원 등 통합당 의원과 함께 민주당 소속인 전명자 의원이 등록했다.

이같은 후보 등록 결과에 대해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차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과 함께 부의장 자리를 두고 통합당 내부에서도 자리싸움으로 인해 합의가 안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서구의회 한 관계자는 "의장 선거는 민주당 의원들의 표심이 7대 7인 관계로 통합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부의장 자리도 민주당이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통합당은 부의장 후보를 한명으로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번 의장단 선거때마다 연출되던 서구의회 본회의장내 탄식이 이번에도 재연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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