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학교노동조합협의회' 발족…전교조, 공무직노조, 비정규직노조 참여
갑질 학교장 퇴출, 비정규직 차별 해소, 교육공공성 강화 촉구

충남지역 3개 교육계 노동조합이 참여한 충남학교노동조합협의회가 23일 발족식을 가졌다.

충남지역 3개 교육계 노동조합이 협의회를 발족했다. 그 첫 일성으로 교장의 갑질 등 학교현장의 불평등한 실태 개선을 촉구했다.

2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남지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 등 3개 노조는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충남학교노동조합협의회(이하 협의회)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예전과 다르게 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 등 다양한 직종의 구성원이 학교공동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공용은 불안하고 비정규직 차별이 발생하며 건강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학교 구성원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행동이 필요한 현실이기에 협의회를 발족해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교육청에 ▲민주적인 학교공동체 실현을 위해 비민주적인 교장 퇴출 ▲학교 비정규직 차별 철폐로 평등한 학교공동체 실현 ▲소외받는 학생이 없도록 교육의 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했다.

전장곤 전교조충남지부장은 “도교육청이 갑질 근절 가이드를 발간할 만큼 고통받는 교직원이 많다. 하지만 다른 구성원들이 고통을 받을까봐 참고 있다”며 “올해 3월부터 사례를 수집한 결과 권력 남용, 부당하고 일방적인 업무 지시, 대타 연수 청강, 교감 들러리 연구보고서 제출, 교사교육과정의 자율성 침해, 서면 결재 강요 등 100여 건이 됐다. 조만간 전교조 차원에서 강하게 질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긴급돌봄교실과 관련해 구성원간의 갈등양상으로 비쳐지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가 요구하는 건 잘잘못을 따지려는 게 아니라 제도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구성원 간 갈등요인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학교장의 갑질 등 학교현장의 불평등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이광섭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충남지부장은 “40여개가 넘는 직종이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안에서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신분제가 존재한다”면서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관리자가 수직적관계로 노동자들에게 갑질을 한다. 협의회는 이런 불평등한 문화를 개선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천명했다.

이영남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충남지부장 역시 “이제 학교는 단순한 학습공간이 아니다. 돌봄 등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하는 공공성이 강화돼야 한다. 포스크코로나 시대엔 더욱 다양한 기능이 요구된다”며 “그러나 아직 학교 안 노동자가 제 시간에 밥은 먹는지 조차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도교육청은 이런 부분을 철저히 지도감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협의회는 발족기자회견 이후 내부적으로 접수받은 학교 갑질사례를 도교육청에 전달하고 대안을 요구할 방침이다. 

또 현재 참여하지 않고 있는 다른 교육노조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뜻을 함께한다면 같이 행동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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