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타결시 통합당 몫 가능성↑
경선 대신 1년씩 ‘쪼개기’ 대안도 나와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왼쪽)과 김태흠 의원이 전반기 국회 농해수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왼쪽)과 김태흠 의원이 전반기 국회 농해수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미래통합당 홍문표 의원(4선. 충남 홍성‧예산)과 김태흠 의원(3선. 충남 보령‧서천)이 전반기 같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두 의원 모두 농어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구를 내세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에 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원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코로나19 경제위기와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합의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통합당 일부에선 ‘후반기 법사위원장 확보’ 조건부 복귀와 후반기 상임위원장 쪼개기 등 대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상임위원장 후보군에 속하는 3선 의원들 사이에선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의견과 장기적 안목에서 협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린다.

여야가 원구성에 최종 합의할 경우 농해수위 위원장은 통합당 몫으로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청권에서는 상임위원장 후보로 홍문표 의원과 김태흠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농해수위를 희망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선 1년씩 상임위원장을 나눠 맡는 방안도 거론된다.

홍 의원은 17대 국회 농해수위 간사를 비롯해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농해수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내는 등 ‘농업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경쟁력도 우위에 있다.

다만 19대 국회 예결위원장과 20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지낸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홍문표 의원은 23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상임위원장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만, 계기가 된다면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원칙은 아니지만, 상임위원장은 선수(選數)를 배려하고, 1지망으로 농해수위를 지망했다”며 “김태흠 의원도 농해수위에 생각이 있는 걸로 아는데, 같은 충청권이다보니 경선을 하는 것보다 1년씩 나눠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흠 의원은 기획재정위와 농해수위를 희망했지만, 기획재정위가 민주당 몫으로 넘어가면서 농해수위를 바라보고 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농해수위 간사를 지냈고, 후반기에도 농해수위에서 활동했다.

김태흠 의원은 “3선 의원 신분이다 보니 상임위원장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저나 당이나 상임위원장을 받아선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동일 상임위원장직을 놓고 충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끼리 경쟁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게 비칠 수 있다”며 “당내에서 교통정리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자칫 과열 양상을 띨 경우 타 지역구 의원이 어부지리(漁父之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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