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4명 의원총회..김영미 의원 후보 자격 논쟁
업무추진비 유용 건 관련 중앙당에 유권해석..23일 추가 의원총회서 결정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김영미 의원의 후보 자격을 두고 적격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중앙당 유권해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의원들이 의원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김영미 의원의 후보 자격을 두고 적격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중앙당 유권해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제8대 대전 서구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후반기 의장 후보 단일화에 실패했다. 후보로 출마한 김영미 의원이 업무추진비를 유용해 형사처벌과 당내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 과연 의장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서구의원들은 일단 결론을 짓지 못하고 중앙당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뒤 중앙당의 방침에 따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서구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서구의원들 14명은 이날 오후 2시 서구의회 3층 간담회실에서 긴급 의원 총회를 가졌다.

민주당 대전시당 이광배 조직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의원총회는 의장 후보 단일화를 위해 의원들간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 이에 따라 의원 총회에서는 의장 후보로 출마한 김영미 의원과 이선용 의원이 각자 출마 의사를 밝힌 뒤 12명의 의원들이 단일화 방법 등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김영미 의원은 3선이자 박병석 국회의장 지역구인 서구 갑 지역에서 당선됐으며, 이선용 의원은 박범계 의원 지역구인 서구 을 지역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또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12명의 의원들도 서구 갑과 서구 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인원수가 6대 6으로 같다.

때문에 서구의회 의장 후보는 서구 갑과 서구 을이라는 지역적인 경쟁과 함께 박병석 의장과 박범계 의원 측 의원들간 치열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김영미 의원 측에서는 다선(3선)이고 연장자라는 점을 부각시켰으며, 반대로 이선용 의원 측에서는 김영미 의원이 당내 징계 뿐 아니라 형사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데다 당원자격이 정지되면서 현재는 피선거권이 있는 권리당원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영미 의원은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로 벌금 50만원에 약식기소 됐으며, 민주당 대전시당은 1년 6개월 동안 당원자격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문제는 민주당 당헌 당규에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출마하는 후보자의 피선거권 규정은 있지만 기초의회 의장단 등의 선출 과정에서 출마 자격은 규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당규에는 1년 이상 2년 이하의 기간 동안 당원자격이 정지된 경우 당 대표 등의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당직선거 및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선거의 피선거권은 권리당원에게만 부여하는 데 김영미 의원의 경우 당원자격 정지 징계가 종료된 뒤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아직 권리당원 자격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간 치열한 논쟁을 벌였지만 김영미 의원의 의장 후보 자격 여부에 대해 결정을 하지 못한 채 중앙당에 공을 넘겼다. 민주당 중앙당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뒤 그 결과가 내려오는 대로 23일 오후 추가로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 단일 후보를 결정키로 한 것.

민주당 한 서구의원은 “김 의원의 의장 후보 자격에 대해 논쟁을 벌였지만 규정이 없다보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중앙당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면서 “중앙당의 유권해석을 받아 본 뒤 내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구의회는 23일 의장 후보자를 등록받은 뒤 24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후반기 의장을 선출한다.

민주당 중앙당의 유권해석에 따라 의장 후보로 출마한 두 의원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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