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12번 확진자 남편 SNS글 파장…“자가격리 중인 접촉자, 생필품 지원 없어 막막”

자가격리 이후 어려움을 호소한 A씨의 페이스북 모습.

충남 아산시의 한 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호소 글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느슨해진 경계심과 격리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졌다는 하소연이었다.

자신을 아산 12번 확진자의 배우자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A씨는 먼저 “확진자 가족으로서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가까운 이웃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며 “우리는 자가격리로 인한 기본 생필품 지원을 못 받아도 되지만, 아무 죄 없이 격리된 다른 분(접촉자)들은 제공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물어보니 우한교민 지원과 발병초기 적극적인 지원으로 시 예산을 모두 소진했다고 했다”며 “12번·14번·15번의 경우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깜깜이 확진자다. 이제부터 정말 조심해야 할 단계인데 벌써 예산이 소진됐다는 것에 솔직히 놀랐다. 돈이 있다면 버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어떻게 하냐”고 우려했다.

그는 또 신속한 동선파악 및 공개를 요구했다. 무증상 확진자로 인한 방역의 틈을 우려해서다.

A씨는 “지역 내 혼란을 덜기 위해 (아산시가) 신중하게 동선파악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의 3명 중 2명이 무증상 환자다. 무증상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은 간단하더라도 동선이 실시간적으로 알려지는 것을 원할 것이다. 주저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최초 2월 지역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던 때와 달리 풀어진 경각심에 경종을 울렸다.

자가격리 10일이 됐음에도 어플 설치조차 확인하지 않는 관리체계와 쓰레기 배출 문의에 ‘마스크 쓰고 잠깐 나가는 것은 괜찮다’는 상담전화 내용을 언급한 A씨는 “자가격리 대상자는 절대 외출이 금지돼 있다. 쓰레기 역시 따로 관리되고 소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런 부분들은 고쳐야 한다. 교육이 부족했다면 앞으로 하면 되고 예산이 없다면 다른 것을 줄여서라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발적인 검사는 한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증상이라도 검사 받을 수 있게 홍보해달라”거 당부했다.

한편, A씨 글의 내용을 접한 오세현 아산시장은 “지난 4월 3일자 10번 확진자가 나올 때 까지 800여명에 대해 10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며 “최근 2달 동안 잠잠하면서 지원이 덜 된 부분이 있다. 빠른 시일내에 물품 지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충남도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사실 생필품 지원은 의무사항이 아니다. 자가격리를 마친 이후 신청을 하면 격리 일수와 인원수별 기준에 따라 생활지원비를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다만 초기 대량으로 환자가 발생할 때는 기관·단체의 후원이 많다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감소해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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