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득응 충남도의원 “당초 취지 무색” 지적…김지철 충남교육감 “전면 재검토”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사고의 발단이 됐던 해외교육봉사 프로그램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교육청이 지난 1월 히말라야 눈사태 실종사고의 발단이 됐던 ‘교육봉사형 교원 해외교육체험 연수(이하 해외교육봉사)’의 전면 재검토할 전망이다. 참여 교원의 안전은 물론, ‘교육봉사’라는 당초 취지가 퇴색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17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해외교육봉사 프로그램은 캄보디아, 몽골, 미얀마, 네팔 등 저개발국 위주로 떠나고 있으며 일정 중 50% 이상을 교육봉사 프로그램으로 운영토록 돼있다. 

연수비는 최대 200만 원 까지 비용의 80%를 지원하며, 단장의 경우 비용 전액을 지원해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네팔3단의 1인당 연수 경비는 253만4000원이며, 개인 부담금은 53만4000원이었다.

문제는 대부분 전체 일정 중 교육봉사 프로그램의 비중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2019년 실시한 국가별 해외교육봉사 일정 중 ‘교육봉사’와 ‘문화체험 및 트레킹’의 비율을 살펴보면 오히려 트레킹 일정이 더 많은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네팔의 경우 ▲2016년 교육봉사 6.5일, 트레킹 5일(전체 14일) ▲2017년 1단 4.5일:7일(15일), 2단 4일:5일(12일) ▲2018년 1단 5일:6.5일(15일), 2단 5일:4.5일(12일), 3단 7일:5일(14일) ▲2019년 1단 3.5일:7일(14일), 2단 4일:6.5일(14일) 등으로 나타났다. 

8개 팀의 이동시간을 제외한 일정을 분석한 결과 평균 봉사활동 비율은 35.9%로 문화체험·트레킹 비율(42.2%)과의 차이가 뚜렷했다.

다른 나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봉사활동은 문화체험·트래킹 일정과 동일하거나 약간 적었다.

같은 기간 동안 ▲몽골은 15개 팀 평균 봉사활동 40%, 문화체험·트레킹 40.7% ▲미얀마는 13팀 평균 봉사활동 39.4% 문화체험·트레킹 40.2% ▲인도네시아 8개 팀 평균 봉사활동 40% 문화체험·트레킹 40%  ▲캄보티아 5개 팀 평균 봉사활동 39% 문화체험·트레킹 41% ▲키르키스탄 2개 팀 평균 봉사활동 42.1% 문화체험·트레킹 36.8% ▲라오스 1개 팀 평균 봉사활동 40% 문화체험·트레킹 40% 등이다. 

충남도의회 김득응 의원.

충남도의회 김득응 의원은 16일 교육행정질문을 통해 이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전면 개선을 요구했다.

먼저 숨진 교사 4명의 사고에 애도를 표한 김 의원은 “이번 교육봉사단의 경우 기존 교육봉사 6일 중 2일은 해당 학교 방문과 기념촬영, 사전 간담회 등으로 실제 봉사일정은 4일에 불과했다”며 “이마저도 현지 학교 휴교로 기존 계획인 6일에서 4.5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연수 공모 조건인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네팔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차량 이용이 어렵다 보니 트레킹 이동이 많아 봉사활동이 정상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라며 “대상 국가 대부분 저개발국인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도 더욱 철저를 기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봉사단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전교조 구성원이었다. 최근 5년 동안 2차례씩 가거나 전액 무료로 간 사람도 있다”면서 “본래의 취지에 맞도록 교육일정을 늘리는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지철 교육감은 “해외봉사활동에 앞서 안전·보안교육을 위해 사전연수 2회, 자율연수 등을 실시했다”며 “교육봉사 이후에는 봉사단별로 후원회도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본래 취지에 적합도록 연수실시여부를 점검하고 비방문 후원금 지원 등을 포함해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사안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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