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평화 기조 유지하며 국면전환 타개 촉구
통합당, 정부 대북정책 질타..방향 전환 요구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와 군사행동을 예고한 하면서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의원들이 북한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 윗줄부터 이상민‧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일종‧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와 군사행동을 예고한 하면서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의원들이 북한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 윗줄부터 이상민‧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일종‧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뒤 군사행동을 예고한 하면서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의원들이 북한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동시에 국면 전환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다만 여야 의원들 간 해법제시에 있어선 시각차가 나타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정부가 평화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래통합당은 북한에 단호한 대처와 더불어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이상민 “한반도 평화 위해 북한 리스크 관리해야”
“대북정책 기조 굳건히 하며 담대한 용기와 결단 필요”
강훈식 “北 추가 도발 가능성 대비 비상한 각오로 대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상민 의원(5선. 대전 유성을)은 17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북 문제는 남북한에 국한한 게 아니다. 핵문제를 비롯해 미‧중 등 글로벌 이슈이고 쾌도난마처럼 풀 수 없을 만큼 복잡다단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야당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이 유약하다고 비판하지만,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려면 북한 리스크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햇볕정책을 포함한 북한 달래기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좀 더 가열 차고 일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는 굳건하게 가야하는데, 통일부가 주도적으로 못한 점이 있다. 이런 점은 성찰하면서 담대하게 용기와 결단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부는 북한에 특사를 보내서라도 소통이 끊어지지 않고,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서둘러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인 강훈식 의원(2선. 충남 아산을)은 지난 16일 오후 브리핑에서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같은 행위를 벌이는 것은 남북관계의 큰 위협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당과 정부는 긴밀하면서도 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한 각오로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성일종 “한손엔 빵, 한손엔 회초리 들었어야”
“정부, 원칙 세워 강력히 밀고 나가야”
정진석 “위장평화쇼의 결말..국민은 속았다”

통합당 의원들은 북한의 조처에 강하게 반발하며 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요구했다. 성일종 통합당 의원(2선. 충남 서산‧태안)은 일련의 남북관계와 관련해 “정부가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특히 “남북 관계는 한손엔 빵, 한 손엔 회초리를 들고 병립해서 가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항상 빵만 줄 듯 말 듯 하다 이 지경에 이르렀다. 이 정부가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북한에)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해야 한다. 우리가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북한은 군사도발을 실행할 것이다. 원칙을 세워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진석 의원(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관계가 형해화(形骸化)되었다. 위장평화쇼의 결말이 이런 거구나. 그들은 속였고, 국민은 속았다”고 썼다.

靑 “남북 정상 신뢰 근본적 훼손 감내 않을 것”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남북관계 악화 책임 ‘사의’ 표명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에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에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청와대는 대북 강경 대응 기조 입장을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행사 발언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에 “몰상식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그간 남북 정상 간 쌓은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며, 북측의 이런 사리 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대북특사 파견 제의를 거절한 데 대해 “미래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가정하진 않으나, 여러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파악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남북관계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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