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갈등 비화, 최근 원고 패소 판결
전통 불교문화 거점, 마스터플랜 제시

세종시 S-1생활권 특화종교용지 조성 사업 마스터플랜. 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광제사 대웅전 등이 들어선다. (자료=조계종)
세종시 S-1생활권 특화종교용지 조성 사업 마스터플랜. 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광제사 대웅전 등이 들어선다. (자료=조계종)

종교 갈등으로 치달았던 세종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떴다.

17일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이날 착공식은 오후 2시 S-1생활권 특화종교용지 1단계 건립 사업 부지에서 열렸다.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을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시불교사암연합회 환성 스님 등 약 50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은 지난 2014년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세종시 출범 전, 조계종은 옛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 사찰(석불사)을 두고 있었으나, 해당 종교 부지가 강제 수용되면서 원주민 종교용지 협의양도 권리를 얻어 부지 우선권을 갖게 됐다.

체험관은 최근까지 소송에 휩싸이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된 바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일부 개신교계에서 토지 공급 절차와 정교분리 원칙 등을 들어 국비와 시비가 투입되는 사업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

세종시기독교연합회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상대로 종교용지사업계획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별도로 시민 36명은 세종시장을 상대로 한 불교체험관 건립비 지원계획 취소 소송도 진행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6일 2건 소송에 대해 원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원고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법원은 1심 판결과 마찬가지로 “개별 교회의 연합단체에 불과한 원고가 사업 지원 계획으로 침해당할 구체적인 이익이 있음을 인정할 아무런 자료가 없다”고 판시했다.

체험관+광제사 대웅전 마스터플랜 공개

특화종교용지에 조성되는 광제사 대웅전 조감도. (자료=조계종)
특화종교용지에 조성되는 광제사 대웅전 조감도. (자료=조계종)

이번 사업은 행정수도 세종에 걸맞는 전통문화 거점, 시민이 함께하는 사찰 건립을 목표로 한다. 국보급 전통 사찰 건축 양식을 재현하면서 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은 명상·다도 체험실과 미술·공예·조리 실습실, 전시실, 다목적실,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연면적 5495㎡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진다.

광제사 대웅전은 연면적 306㎡ 규모로 한식목구조로 건립된다. 기도마당에는 템플스테이 공간도 들어선다.

조계종은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적 명품 사찰 건립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불교 수행 문화 체험을 통한 정신 건강 회복의 장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계종 대중포교를 위한 거점 사찰, 승가 중심을 지양하고 시민이 공유하는 사찰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한편, 세종시 4~6생활권에는 각각 1만㎡ 이상의 종교 부지가 계획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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