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수업하다 이번주부터 대면고사 시작, 방역 등 사전준비 만전
대전 코로나19 감염자 이틀새 13명 급증..."문제 없길 바랄 뿐"

한동안 잠잠하던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6일부터 급증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대면 기말고사를 진행 중이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밭대 학생들이 대면시험을 치르는 모습.
한동안 잠잠하던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6일부터 급증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대면 기말고사를 진행 중이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밭대 학생들이 대면시험을 치르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대전지역 대학가가 대면 기말고사를 진행 중이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밭대는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1학기 기말고사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평가가 원칙이나 제한적으로 승인받은 교과목에 따라 대면평가를 실시하며, 총 1863과목 중 583과목 약 1만 6000명의 학생이 대면시험을 치르게 됐다.

지난 12일부터 기말고사를 시작한 충남대도 18일까지 총 2900여 과목을 대상으로 대면시험을 진행 중이다. 연인원으로 따지면 1만명 가량의 학생이 대면시험을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립대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전대는 15일부터 2주간 기말고사가 진행되는 데 2223개 강좌 중 대면고사는 589개, 비대면은 1335개 강좌에서 신청했다. 우송대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324개 과목에 대해 대면시험을 진행한다. 한남대는 22일부터 7월 8일까지 기말고사가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 각 교과목별로 대면평가 여부에 대해 신청을 받고 있다. 

배재대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기말고사가 예정돼 있으며 인문사회대학이나 경영대학, 자연과학대학, 문화예술대학 등에서 전공 교과목이 대면시험을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원대는 138개 강좌에 대해 대면시험이 진행된다.

각 대학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선별보건소를 설치해 유증상자 선별 및 상황별 적절한 조치가 가능토록 했으며, 대면고사가 치러지는 건물별 부출입구를 통제하고 주출입구에 직원들을 3인 1조로 배치해 발열체크 및 마스크 착용 안내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학내 코로나19 유입을 예방하고 유사 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대전지역 대부분의 대학에서 대면시험이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대전시는 이날 코로나19 4명의 확진자(56번-59번)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전의 누적확진자가 총 59명(해외입국자 15명 포함)이 됐다. 그동안 확진자가 늘지 않으면서 비교적 잠잠하던 대전시에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6일부터다. 

15일까지만 해도 46명이었던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6일 무려 9명이 양성 판정을 받더니 17일에도 4명이 추가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틀새 확진된 13명이 중구와 서구, 유성구에 거주하면서 대전시내 곳곳을 활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등록 다단계 업체와 상가, 미용실, 교회 등을 통해 전파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대전시는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들에 대해 우선 자가 격리 조치하고 방문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소독을 완료했거나 조치를 하는 등 지역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집중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쉽사리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들은 대면 기말고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의 걱정은 여전히 높다.

대학생 자녀를 둔 한 시민은 "1학기 내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더니 기말시험은 대면으로 한다고 해서 걱정이 많다"면서 "하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어 별일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비대면 평가가 원칙이나 승인 받은 교과목에 한해 대면평가를 실시한다"면서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안내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한 뒤 시험을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민대학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17일 2학기 대면수업 등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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