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 매니페스토본부 조사 비교, 1순위 상임위 4명 배정
전문 분야 아니어도 정치 역량 발휘할 경우 지역 현안해결 기대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총선 전 1순위로 희망한 상임위에 배정받은 비율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철민, 황운하, 박범계, 이상민, 조승래, 박영순, 홍성국, 강준현, 문진석, 박완주, 이정문, 강훈식, 김종민, 어기구 의원.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총선 전 1순위로 희망한 상임위에 배정받은 비율이 기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철민, 황운하, 박범계, 이상민, 조승래, 박영순, 홍성국, 강준현, 문진석, 박완주, 이정문, 강훈식, 김종민, 어기구 의원.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총선 전 1순위로 희망한 상임위에 배정받은 비율이 기대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 분야나 희망 상임위가 아니라도 정치 역량을 발휘한다면 지역현안 해결과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지난 4월 8일 4‧15 총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 상임위 등 공개질의서 회신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디트뉴스>가 이 자료를 토대로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민주당 의원 가운데 후보 시절 1순위로 희망한 상임위에 최종 배정받은 의원을 확인한 결과 4명에 불과했다.

대전의 경우 민주당 당선자 가운데 장철민 의원(동구)을 제외한 6명이 공개 질의에 응했다. 장철민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에 배정됐다.

후보자 시절 행정안전위와 법제사법위를 희망했던 황운하 의원(중구)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에 배정됐다. 황 의원실 관계자는 “검찰개혁을 위해 법사위에서 활동하고 싶었지만 원내지도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중소벤처위원회는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과 경제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범계 의원(서구을)은 3선에 성공하며 법제사법위원장으로 거론됐지만, 1순위로 희망했던 법제사법위 배정에 만족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한번도 법사위원장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그동안 지상발령을 내주신 지도부께, 국민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제 21대 국회 법사위는 신속히 공수처 관련법을 통과시켜야 할 책무를 으뜸으로 갖고 지켜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라며 검찰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20대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했던 조승래 의원(유성갑)은 후보 시절 다시 교육위원회를 희망했지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에 배정 받았다. 그러나 조 의원은 과방위 간사로 내정되면서 대덕특구 개발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5선의 이상민 의원(유성을)은 과방위를 희망했지만, 외교통일위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반기 ‘외교통일위원회’에 강제배정(?)받았다. 5선 중진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며 다소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그러나 “격랑의 국제관계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 정보통신, 방송 등 미디어 발전을 위해서도 종전보다 더욱 가열차게 의정활동을 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영순 의원(초선. 대덕구)은 후보시절 희망했던 국토교통위원회에 입성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축지구 혁신도시 지정,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조기착공, 경부고속철도 지하화, 비래동~와동~신탄진 외곽순환도로 조성, 회덕IC 건설 등 산적한 지역 현안 사업들을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월 총선 전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희망 상임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민주당 의원 1순위 희망상임위와 최종 상임위 배정표.
지난 4월 총선 전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희망 상임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민주당 의원 1순위 희망상임위와 최종 상임위 배정표.

세종의 경우 홍성국 의원(세종갑)은 후보 시절 희망했던 국토교통위와 행정안전위 대신 정무위로 배정됐다. 홍 의원이 정무위에 배정된 배경에는 민주당 경제 분야 영입 인재로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에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준현 의원(세종을)은 1순위로 희망했던 국토교통위 입성에 성공하면서 세종 국회의사당 설립 추진과 행정수도 완성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충남의 경우 문진석 의원(초선. 천안갑)은 후보자 시절 매니페스토 본부 질의에 회신을 하지 않았지만, 국토교통위원회에 배정됐다. 문 의원은 “지역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활동하겠다. 특히 독립기념관까지 연결되는 수도권 전철 연장, 천안 역사 개축 문제 등 천안의 현안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3선. 천안을)이 ‘천안특례시 지정’ 등 총선 공약 이행을 위해 희망했던 행정안전위에 배정받았고, 초선인 이정문 의원(천안병)은 보건복지위와 국토교통위를 희망했지만, 정무위로 들어가 활동하게 됐다.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2선. 아산을)은 국토교통위를 1순위로 꼽았지만, 2순위였던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에 배정됐다. 강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임위 첫 회의에 참석한 사진과 함께 “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 산자위원으로 임명돼 엄중한 마음이다.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국내 산업이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의원(2선. 논산‧계룡‧금산)은 20대 국회에 이어 희망했던 법사위에 재입성하면서 박범계 의원과 함께 공수처 설치를 비롯한 검찰 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어기구 의원(2선. 당진시)은 산업자원통상중소벤처기업위를 희망했지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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