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충남도의회 의장 마무리..‘정치적 행보’ 주목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천안10·더불어민주당)이 2년 뒤 지방선거 천안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반기 의장을 내려놓는 시점에 향후 정치적 거취를 암시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유 의장은 16일 의장 접견실에서 가진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 “2년이나 남아있어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소임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유 의장은 이어 “국회 보좌관으로 중앙정치 무대를 경험했고, 지방의원 3선을 지내면서 지방정치와 행정을 경험했다”며 “이런 경험들을 어떻게 도민과 시민들께 좋은 역할로 보답할지 더 고민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유 의장은 지난 4월 치러진 천안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 됐지만, 자신이 출마할 경우 또 다른 보궐선거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2년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소회

유 의장은 전반기 의장을 마무리하는 소회에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자랑스럽고 뿌듯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충남도의회가 1위를 차지한 점을 최고의 성과로 꼽았다. 그는 “동료 의원과 사무처 직원 모두가 단 한건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을 반증한 결과”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 충남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과 정책연구원제 도입, 예산분석담당관실 신설, 의정모니터 운영 등 11대 의회 전반기에 도입한 16가지 제도를 성과로 내세웠다. 

다만 유 의장은 지방의원들과 공을 들여 추진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해 내년이면 30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집행부의 권한과 업무, 조직 등이 바뀌는 등 시대는 변화했지만, 지방자치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30살 된 청년이 어린 아이가 입는 배냇저고리를 입고 있는 꼴”이라고 법안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후반기 상임위 교육위 신청 
“충남학생인권조례, 합의점 찾아야”
“충남도의회 시·군 행정사무감사 필요”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황재돈 기자 kingmoney@daum.net
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 황재돈 기자 kingmoney@daum.net

평의원 신분으로 돌아가는 유 의장은 후반기 상임위로 교육위원회를 희망했다. 그는 “도의원으로서 도정과 도 교육행정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교육위원으로서 충남교육에 대해 심도 있게 배우고, 나름대로 정책 대안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논쟁이 일고 있는 ‘충남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관련해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학생 인권을 존중하고 보장하는데 조례가 필요하다고 하면 제정하는 것은 마땅하다”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들어 합의점을 찾고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와 시·군 의회 간 갈등을 빚었던 행정사무감사도 언급했다. 유 의장은 “도의회가 시·군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데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시·군과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해선 “법과 시행령이 불일치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행정안전부가 법체계 일원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더라도 시·군정 전반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 도비 사업과 정책에 대해서만 실시하기에 논리적으로도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후반기 의회, 개혁과제 멈추지 않길”
“더 고민하는 의정활동 펼칠 것”

유 의장은 끝으로 후반기 의장단에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정이 되길 바란다. 전반기에 추진된 의회 개혁과제들도 멈추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의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도 도민과 함께할 것이다. 도민과 더 논의하고, 더 고민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도민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천안 중앙고와 청주대를 졸업한 유 의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국회 입법보좌관, 9·10·11대 충남도의원에 이어 충남도의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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