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통합당 긴급 비대위회의서 與 원구성 강행 처리 ‘반발’

미래통합당 성일종 국회의원.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이 16일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원구성에 반발하며 "독재로 가는 문이 열렸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여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통합당과 합의 없이 선출한데 이어 상임위를 강제 배정한 데 비난을 쏟아냈다.  

성 의원은 "힘 있는 여당이 양보와 배려 없이 어떻게 (야당과) 협치하겠냐"며 "여당은 야당의 간절한 요구마저도 물리쳐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독재의 길로 가지 않고 균형 있는 나라가 되려면 야당을 바로 세워주는 것 밖에 없다"며 "야당에는 힘이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성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72년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당이 상임위를 강제 배분하면서 협의 없이 법사위를 가져간 것은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특히 "힘을 자랑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180석이 넘는 범여권 전체가 야당 의견을 무시하고 이렇게 일방독주 하는 건 처음부터 힘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의회독재는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주의 의회의 기본을 망각하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남는 시간에 원이 언제 구성이 될 것인지는 여당 스스로 잘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의회가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여당이 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원구성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주호영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해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며 "오전에 통화했는데, 며칠 쉬겠다고 해서 좀 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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