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을이네 공주얼큰이 칼국수(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대덕구청소년수련원 앞)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입맛도 변하고 있다. 칼국수는 근대에 만들어진 대전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정성이 들어가지 않고는 맛을 낼 수 없는 음식이다.

대전은 다양한 재료와 고명으로 각기 다른 맛을 내는 칼국수집이 즐비한 칼국수의 도시이다. 특히 얼큰한 칼국수의 원조 공주분식의 얼큰이 칼국수는 전국적으로 뜨고 있다.

공주 얼큰이 칼국수
공주 얼큰이 칼국수

중리동 주택가 골목 위치한 공주 얼큰이 칼국수. 육수 맛 일품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대덕구청소년수련관 주변에 있는 ‘여을이네 공주얼큰이 칼국수’는 박진영·윤여동 부부가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필요 없는 반찬은 줄이고 질은 높인 얼큰한 공주칼국수로 미식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대전 숨어있는 칼국수집이다.

송촌동과 경계인 중리동 주택가 골목에 있지만 하루배달이 30개 이상 몰릴 정도로 대덕구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칼국수집이다. 여을이네 상호는 주인 부부의 이란성쌍둥이 딸 이름이다.

칼국수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국물. 육수는 칼국수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맛 포인트. 다른 재료를 섞지 않고 순수하게 멸치로 진하게 육수를 우려내기 때문에 멸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운 맛은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태국고추 등을 섞어 사용한다. 취향에 따라 매운 맛은 조절이 가능하다. 순한 칼국수고 있다.

공주 얼큰이 칼국수
공주 얼큰이 칼국수
면발이 쫄깃한 공주 얼큰이 칼국수
면발이 쫄깃한 공주 얼큰이 칼국수

여기에 고운 고춧가루와 진간장 등을 배합해 48시간 숙성시켜 만든 양념장을 풀어 만들기 때문에 국물이 걸쭉하고 발갛다. 이 국물에 계란을 풀고 김가루와 깨소금을 뿌린 뒤 신선한 쑥갓을 넣고 손님상에 낸다.

조금은 걸쭉해 보이지만 시원하고 얼큰하다. 얼큰함도 혀끝에서 톡 쏘는 그런 얄팍한 맛이 아닌 숙성된 깊은 맛이 깔끔하다. 입안에서 맵지 않고 목 넘김 뒤끝에서 얼큰한 맛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먹고 나면 뒷골에서부터 은근히 땀이 적신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뜨거운 면발에 칼칼한 국물과 김가루의 향기도 감돌고 쑥갓의 알싸한 맛이 칼국수의 진수를 보여준다. 빨간 국물과 까만 김가루 그리고 쑥갓의 녹색이 묘하게 식욕을 자극한다. 그래서 칼국수 맛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한돈 삼겹살 수육
한돈 삼겹살 수육 <소>
감자 옹심이 피로 만든 물만두
감자 옹심이 피로 만든 물만두

진한 멸치 육수 칼국수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맛 포인트

칼국수하고 찰떡궁합인 두부두루치기는 초창기에는 있었으나 손이 딸려 빠졌다. 대신 한돈 삼겹 수육이 인기가 많다. 사태살이나 앞다리살 대신 삼겹살을 사용해 누린내와 잡 내를 제거하기 위해 감초, 황기, 엄나무 등 6가지 약재를 넣고 50분 정도 삶아 냄새를 잡았다.

특히 가성비가 좋지만 고기 양은 수북하다. 돼지특유의 냄새가 없고 고기의 맛과 향이 살아있다. 특히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소주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

여름 계절메뉴 소바
여름 계절메뉴 소바
여름 계절메뉴 소바
여름 계절메뉴 소바

여름계절메뉴 소바도 육수가 일품. 메밀로 만든 면은 툭툭 끊어지는 듯한 식감이 재미있고 건강에도 좋다. 또 메밀에 들어있는 성분이 고혈압이나 당뇨, 뇌졸중 등에 효과를 보이면서 웰빙식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전해지는 메밀 향과 깔끔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는 소바는 일본식보다 진한육수와 더 쫄깃한 면발이다. 메밀 생면을 삶아 황기를 비롯해 집 간장과 진간장을 섞어 배합하고 디포리, 멸치. 가스오브시 등으로 육수를 낸다. 그 국물에 무김치, 오이채와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리고, 깨를 뿌려 손님상에 낸다. 진한 멸치와 가쓰오부시 향이 은은하게 코끝을 스치며 달착지근한 맛이 깔끔하다. 양도 많다.
얼큰이, 순한칼국수, <여름메뉴>소바 6000원. 수육<대>2만 5000원,<소>1만 5000원. 물만두 3000원. 대전시 대덕구 송촌북로5번길 22에 위치해 있다.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대덕구창소년수련원 옆에 우치한 여을이네 공주 얼큰한 칼국수 전경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대덕구창소년수련원 옆에 우치한 여을이네 공주 얼큰한 칼국수 전경
배달 칼국수
배달 칼국수
배달 칼국수. 하루 30개 이상 주문이 많다고 한다. 배달은 대덕구에만 가능하다.
배달 칼국수. 하루 30개 이상 주문이 많다고 한다. 배달은 대덕구에만 가능하다.

여름 계절메뉴 소바, 육수 맛과 메밀 면 인기

원래 칼국수 고유의 맛은 구수한 맛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벌건 국물에 얼큰한 맛을 내는 칼칼한 공주칼국수가 대세다. 얼큰한 칼국수가 그립다면 중리동 여을이네 공주 얼큰이칼국수를 찾아보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음식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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