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최원호 감독대행 선수단 운영의 묘, 신구 조화가 관건

한화이글스가 18연패에서 벗어나 반등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화이글스가 18연패에서 벗어나 반등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0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5강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뒤늦게 개막이 되었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이 되고 있지만 순위 경쟁만큼은 어느 시즌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시즌 초반 각 팀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관심까지 받으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글로벌화는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다만, 늦은 개막으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NC는 투, 타 밸런스의 완벽함을 바탕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LG, 두산, 키움, 기아, 롯데가 5강권에 위치한 상황에서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5강권과 그리 멀지 않은 경기 차를 유지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해 선전을 펼치고 있고 KT, SK는 중위권 진출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8연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끊어낸 한화이글스는 9위 SK와도 3.5경기 차이를 보이며 승률 3할에도 못 미치고 있다. 과연 한화이글스가 연패 탈출에 이은 대반격의 반등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의 선수단 운영의 묘...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한용덕 감독이 자진 사퇴한 이후 한화이글스는 올시즌 퓨처스 감독으로 영입한 최원호 감독을 감독대행에 선임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지난 주 사직 원정 경기를 떠나면서 파격적인 대규모 1군 엔트리 변경을 통해 팀 쇄신의 서막을 알리는 과감한 행보를 시작했다.

기존의 베테랑들을 퓨처스로 내리고 퓨처스에서 가능성을 선보인 젊은 선수들을 대거 1군에 콜업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어내기엔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경험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분위기 쇄신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경기력 쇄신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의 취임 일성처럼 100연패는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한화이글스가 기록한 18연패는 무려 1985년에 세워진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도저히 나오기 어려울 법한 연패 기록을 한화이글스가 다시 세운 것이다. 

한화이글스는 아직 베테랑의 팀이다. 베테랑들의 부진이 결국 현재의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부상 선수도 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해줘야 할 베테랑들이 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연패의 과정에서 어떤 변화를 주었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다면 현재 상황에 이르지 않았겠지라는 전제가 깔리긴 하지만 이제는 모두 지난 일이 되었다. 현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되는 것 뿐이다.

현 시점에서 1군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 중 2-3명은 1군에서 계속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 퓨처스에 내려간 베테랑들은 하루 빨리 컨디션 회복을 하고 1군에 복귀해 팀을 위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최원호 감독대행의 베테랑 퓨처스행은 질책이라기보다는 그동안 지친 베테랑들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이 크다. 베테랑들은 반드시 최원호 감독대행의 의지를 잘 파악하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것이다.

신구의 조화가 반드시 이루어지고 선수들 각성과 책임감 필요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김문호, 이해창 등의 베테랑들이 대거 퓨처스에 내려갔다. 하지만 이 중 조만간 1군에 콜업이 돼서 본인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1군에서 새롭게 주전으로 발탁되어 뛰고 있는 선수들은 박한결, 노태형, 조한민, 박정현 등이다. 여기에 이동훈, 박상언 등이 수시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황영국, 문동욱, 윤호솔, 한승주 등이 기회를 받고 있다. 추후 투수 뿐 아니라 야수진에서도 2-3명의 선수들이 1군에서 활약할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베테랑들이 1군에 복귀하고 젊은 선수들이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린다면 한화이글스의 반등은 반드시 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선진, 하주석이 돌아오는 7월에는 조금 더 나은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가 꾸준하고 김태균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호잉이 조금만 더 힘을 내준다면 돌아올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등과 함께 타선도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에서는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할 젊은 선수들을 위해 서폴드와 채드벨 그리고 장민재가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반드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타석에 들어서거나 마운드에 설 때 공 하나에 집중력을 가져줄 필요가 있다. 타자들은 선구안에 신경을 쓰면서 나쁜 공이 아닌 좋은 공을 타격해야 하고 투수들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최소화해야 한다. 

어렵게 개막을 맞이한 2020시즌. 팬들을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많은 훈련과 노력으로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해 승리를 따내고 가을야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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