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두산 상대 서스펜디드 경기 끝에 7-6 역전승
노태형 9회 끝내기 안타로 신승...최원호 대행 "송구스럽다"

한화이글스가 14일 두산을 상대로 18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은 노태형이 끝내기 안타를 쳐낸 뒤 기뻐하는 모습.
한화이글스가 14일 두산을 상대로 18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진은 노태형이 끝내기 안타를 쳐낸 뒤 기뻐하는 모습.

한화이글스가 기나 긴 18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상대팀은 과거 대전을 연고로 했던 두산베어스였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노태형의 9회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8승째(27패)를 올렸다. 전날 오후 5시 시작된 경기는 3회말 경기 도중 2-3로 뒤진 상태에서 올 시즌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재개됐다.

한화는 하루전이나 이날 경기나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35년만에 지금은 사라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KBO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황에서 더 이상의 굴욕은 막겠다는 생각이 선수들의 행동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베테랑이나 신인 선수 할 것 없이 선수들은 매 순간순간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4회말 최재훈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이뤘지만 5회초 두산 김재환이 1점 홈런을 때려내며 리드를 빼았겼다. 7회말 박한결의 볼넷과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에 정은원의 2타점 적시타로 6-5로 역전했지만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라온 정우람이 8회초 실점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던 9회말 2사 2, 3루에서 노태형이 적시타를 쳐내며 길고 길었던 1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끝내기 승리로 연패가 사라지자 한화 선수들은 모두들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감독 대행에 임명된 뒤 여러가지 시도를 했는데 연패를 끊기 어려웠다"면서 "처음으로 1군 감독을 하면서 정경배 코치와 송진우 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연패 동안에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팀의 일원으로서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신바람나는 한화 야구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틀동안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양팀 모두 5개의 홈런이 나왔다. 한화는 김태균이 유희관을 상대로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냈으며 노시환도 4호 홈런을 쳐냈다. 두산은 박건우와 페르난데스, 김재환이 담장을 넘겼다.

한화는 13일 한승주와 이현호에 이어 14일 김범수와 김진영, 정우람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정우람이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에 이어 6명이 올라왔고 김강률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태균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호잉은 5타수 무안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정은원이 5타수 2안타 2타점, 최재훈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1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한화는 14일 오후 5시부터 두산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에이스인 워윅 서폴드가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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