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억원 규모 PF대출계약, 마감은 9월 18일
대전도시공사 “10월 18일까지 착공 못하면 협약해지”

공전을 거듭했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이 하나금융투자의 사업 참여로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민간사업자인 (주)KPIH가 하나금융투자와 4700억원 규모 PF대출계약을 체결하고 대전도시공사와 사업변경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사업무산 위기를 벗어났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1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PIH와 용지계약이 해제돼 시민들께 염려를 끼쳤다”고 사과한 뒤 “KPIH가 지난 9일 하나금융투자와 PF대출 계약을 체결하고 어제(11일) 공사와 추가 변경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 사장에 따르면, 이번에 공사와 KPIH가 체결한 변경협약은 9월 18일까지 용지매매계약과 PF대출을 실행하고 10월 18일까지 착공에 들어가지 않으면 최고절차 없이 사업협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법적분쟁 가능성을 해소함과 동시에 만약 KPIH가 사업을 더 이상 진척시키지 못하면 공영개발 등 차선책을 빠르게 시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PIH 주주간 내부 분쟁 가능성도 상당부분 해소됐다. 과거 금융주간사인 KB증권이 100% 지분율을 요구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 사업참여를 결정한 하나금융투자측은 지분률 2/3만 확보하면 PF대출과 시공 등 의결권 행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현재 KPIH 대주주가 확보하고 있는 지분율이 약 80%인 만큼, 의결권 행사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시공은 국내 도급순위 7위 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으면서 이전보다 시공사의 신인도가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주간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자금모집 등을 통해 4700억 원대 PF대출 실행을 9월 18일까지 끝마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10월 18일까지 착공에 들어가면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은 사실상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후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유성복합터미널은 2023년 하반기 완공될 전망이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임기는 공교롭게도 사업비 조달 마감시점인 오는 9월까지다. 유 사장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9월 중순 판가름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 사장은 “주차장법 개정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재검토와 KPIH측 내부갈등 등으로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이번에 각종 분란 요소가 해소된 만큼 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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