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박수현‧나소열 "지방선거 도전 여부는 아직..."

(왼쪽부터)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왼쪽부터)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4‧15총선에서 낙선한 청와대 출신 충청권 참모진들이 2년 뒤 지방선거에 출마할지 여부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2년 뒤 지방선거를 두고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했지만, 출마를 부인하진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인사들은 중앙 정치권과 인연을 맺거나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먼저 아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 비서관은 최근 박병석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앞서 복 전 비서관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현 충남지사와 당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때문에 복 전 비서관의 의장 비서실장 발탁은 2년 뒤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복 전 비서관은 17대 국회의원과 민선 5·6기 충남 아산시장을 지냈다.

복 비서실장은 11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2년 뒤까지 생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회서 박병석 의장을 잘 보좌하며 정치 돌아가는 것을 더 배운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후보로 출마, 미래통합당 정진석 의원에 2.2%포인트(2624표) 차이로 석패했다. 박 전 대변인은 낙선 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공직 제안이 있었지만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으로도 거론됐지만, 지역 안배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발탁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유엔 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과 각종 방송 패널로 출연하며 총선 패배의 충격을 추스르는 분위기다. 

박 전 대변인은 “현재는 유엔 해비타트 활동에 전념할 시기다. 지방선거 출마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가오는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도 보령·서천 후보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이후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며 향후 진로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를 역임한 그는 최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양 지사와 맞붙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향후 거취를 주변인들과 상의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지방선거를 언급하기에는 이르다. 열심히 수양하고 있다”고 말해 지선 출마가능성을 열어뒀다.  

양승조 재선·대권 도전 거취 변수
“정치는 생물, 2년 후 예측은 무의미”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양승조 충남지사 거취에 따라 선거는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 지사는 재선과 대권을 두고 저울질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재선 도전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 지사가 11일 오후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박완주 천안을 국회의원, 김홍장 당진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왼쪽부터) 박완주 천안을 국회의원, 김홍장 당진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일부에서는 양 지사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청와대 출신 참모진들은 물론, 중진 국회의원과 3선을 지낸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지선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충남 천안을에서 3선에 성공한 박완주 의원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임기 1년인 2년차 원내대표에 도전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만 “양 지사와 대결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줄곧 밝힌바 있어, 양 지사가 재선 도전 시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자치단체장 3선을 지낸 김홍장 당진시장과 황명선 논산시장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선 7기 단체장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다. 이들의 거취는 지역 국회의원 출마로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지방선거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양 지사와 잠재적 후보군 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협업관계를 가져온 만큼 실제 후보군들이 양 지사와 경쟁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하지만 누구나 알 듯 정치는 생물이기에 2년 뒤를 전망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에 힘입어 대권후보로 부상할 수 있지만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양 지사가 다음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뒤 차차기 대권에 본격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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