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선일, 통합당 서현욱 사무처장 임명 두고 ‘설왕설래’

미래통합당 서현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선일 신임 대전시당 사무처장. 자료사진.
미래통합당 서현욱(왼쪽), 더불어민주당 신선일 신임 대전시당 사무처장.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정기인사를 통해 대전시당 사무처장을 교체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호남출신 처장을, 통합당은 영남출신 처장을 기용하면서 대전에서 영호남 출신 처장이 양당의 당무를 이끌게 됐다. 

먼저 집권당인 민주당은 신선일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을 대전시당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1966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낸 신 처장은 조선대학교 법학과와 서울사회복지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평화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1997년 새정치국민회의 경주을 지구당 사무국장, 울산과 대구시당 사무처장, 중앙당 민원법률국 국장 등 당직을 맡았다. 전형적인 호남 출신 인사로 민주당에서 잔뼈가 굵은 당직자로 손꼽힌다.    

미래통합당도 정기인사를 통해 서현욱 전 중앙당 정책국장을 대전시당 사무처장으로 임명했다. 1970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난 서 처장은 영천고와 대구 계명대를 졸업한 뒤, 2000년 당시 한나라당 공채 6기로 당직에 입문한 영남 인사다.  

영·호남 출신인 두 사무처장이 공교롭게도 대전시당에서 당무를 총괄하게 됐다는 점에서 여러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지역과 소통능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시당위원장 역할이 중요하지만, 사무처장 또한 위원장을 보좌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자리”라며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단순 관리형 처장 역할에 머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각 당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영·호남 출신이 중앙당과 가교역할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인사는 “처장급 당직자가 중앙당이나 다른 지역 국회의원 등과 교분이 두텁다면, 인맥을 십분 활용해 오히려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출신지역을 떠나 지역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일할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사무처장을 교체한 민주당과 통합당 대전시당은 7∼8월 신임 시당위원장을 선출한 뒤, 총선 후 조직재정비 등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전지역 7개 의석 전석을 석권하면서 지역정치권 헤게모니는 민주당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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