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명당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좌청룡 우백호의 산줄기가 양옆으로 에워싸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품인생을 살기 위해서 내 삶을 에워싸야 하는 좌청룡 우백호의 덕목은 무엇인가? 

강태공의 말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한다. 
강태공은‘부지런함은 값으로도 헤아릴 수 없는 보배요. 
삼감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했다.(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 

세상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은 근면(勤勉) 즉 부지런함이요. 
세상을 살아가는 최선의 태도는 근신(謹愼) 즉 삼가고 조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면을 인생의 좌청룡으로, 근신을 인생의 우백호로 하여 내 삶을 에워싸고 살아간다면 명당인생이 되지 않겠는가. 

도재이(道在邇)라 했다. 
인생의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일상에 있는 것이다. 
근면과 근신의 진리, 너무나 당연하고도 평범하다하여 식상하게 여기고 먼 곳에서 인생의 답을 찾아 헤매이고 있음은 아닌지? 
근면과 근신의 진리를 실천하면서 살아감이 그 답이 아니겠는가.

▴ 재능 중 근면재능, 으뜸이다.
‘하늘은 녹(祿)없는 사람을 낳지 않는다.’(天不生 無祿之人)하였다. 
그러므로 누구나 이 세상에 왔을 때는 먹고 살 수 있는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나왔다 하겠다. 
어떤 사람은 손 재능, 어떤 사람은 노래재능, 어떤 사람은 운동재능, 어떤 사람은 학문재능 등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어리석은 인간은 그것을 찾지 못하고 있거나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인간의 수많은 재능 중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재능은 무엇일까? 
근면 재능이라 하겠다. 미스트롯의 송가인은 한곡을 무려 2천 번 이상 연습했다고 한다. 
천재적 가수 재능을 가진 송가인이지만 피나는 연습이 없었다면 그 재능은 발휘되지 못했을 것이다. 
재능이 좀 모자라더라도 노력 즉 근면으로 모자란 재능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근면 즉 노력 없이는 그 어떤 재능도 발휘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근면재능은 값으로도 따질 수 없는 보배인 것이요. 모든 재능의 으뜸인 것이다.

▴ 근면과 성실, 함께 해야 한다.
근면과 함께 해야 하는 덕목이 있다. 
성실(誠實)이다. 
근면과 성실의 뜻은 얼핏 같을 것 같지만 각기 다르다. 
한 마디로 근면은 부지런함이요. 

성실은 참됨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어떤 사람이 부지런히 일해서 돈을 벌었다면 그 사람은 근면재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돈을 유흥이나 도박으로 날려 버렸다면 그 것은 성실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처럼 근면과 성실은 다르기 때문에 근면의 덕목을 지닌 사람이 꼭 성실의 덕목까지 지녔다고는 할 수 없다. 
주위에서 근면으로 땀 흘려 모은 재산을 안타깝게도 하루아침에 탕진하고 파멸한 경우를 보지 않는가. 
근면과 성실은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함께 해야 완성된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 삼가고 조심함, 화를 막아주는 보호막이다.
행복의 기본 조건은 나와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한 것, 즉 아프지 않고 사고 가 없는 것이다. 
건강은 의지력으로 지킬 수 있지만 사고는 예기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사에 삼가고 조심하는 방법뿐이 없다. 
그래서 강태공은‘매사에 삼가고 조심함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라.’하였다.(愼是護身之符) 

여리박빙(如履薄氷)이라 했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세상, 살얼음판위를 걷듯 삼가고 조심하는 것만이 위험의 세상에서 나를 보호하는 보호막인 것이다..

▴ 자기가 저지른 화, 피 할 수 없다.
인간이 당하는 재앙 중 지진이나 홍수 같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앙은 요행으로 피할 수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서도 기적처럼 살아남지 않는가. 
그러나 자기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한 화는 요행으로 피할 수 없다.(禍不可倖免) 
음주운전으로 저지른 화는 피할 수 없지 않은가. 
매사에 삼가고 조심하여 스스로 화된 일을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좋은 일일수록 삼가고 조심하라.
호사다마(好事多魔) 즉 좋은 일에 마가 많다 하였다. 
좋은 일에 취하다 보면 자칫 방심하기 쉽다. 즉 긴장의 끈을 놓기 쉽다. 
그러다보면 예기치 않은 화를 맞게 될 수 있다.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먼저 긴장의 끈부터 조이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 그렇다. 내 삶에 근면 성실을 좌청룡으로 삼고 근신을 우백호로 삼아 명품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김충남 인문학교육연구소장.
김충남 인문학교육연구소장.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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