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이후 8년 만에 충청권 배출, “국민 신뢰 회복해야” 일성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방송 갈무리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국회방송 갈무리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6선. 대전 서구갑)이 5일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의장단 선거에서 표결에 불참한 미래통합당을 제외한 의원 193명 가운데 191표를 얻어 당선됐다.

충청권은 지난 2012년 19대 국회 대전 출신 강창희 의장 이후 8년 만에 국회의장을 배출했다. 여당 몫 부의장에는 충남 공주 출신인 김상희 의원(4선. 경기 부천병)이 선출됐다.

“소통과 대화, 타협 중시하는 의회주의자” 강조
여야에 ‘협치’ 주문..“21대 국회 기준은 국민과 국익”

박병석 의장은 당선 인사에서 “아쉬움 속에 출발한 21대 국회지만, 이 국회를 마칠 때는 국민의 국회,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저와 함께 하자”고 말했다.

박 의장은 학창시절 이야기를 전하며 “저는 잠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요즘 잠을 이룰 수 없다. 깜박 잠이 들어도 2~3시간 후면 깬다”면서 “국가 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과 책임감이 온 몸을 감싼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를 이긴 힘은 나눔과 배려’라는 대구시 홍보 문구를 언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 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량은 세계인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문화와 의료분야까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또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며 ‘의회주의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야를 향해 협치를 주문했다. 박 의장은 여당에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다 좌절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21대 국회에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 준 국민들의 뜻을 숙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당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저는 야당 정책위의장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다급히 요청했던 1000억달러 지급보증동의안 국회 동의를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했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을 꾀하고자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저의 당에서도 저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국민들은 야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설명하며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뜻이다.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국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한 시기, 정부와 국회는 위기극복 공동 주체”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임, 혼신 다할 것”

계속해서 “국민에 힘이 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21대 국회의 기준은 국민과 국익이다. 대화와 타협으로 K(케이)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자”며 “참으로 비상한 시기다. 위기를 극복하는데 정부와 국회는 공동 주체”라고 역설했다.

그는 끝으로 “소통은 정치의 중요한 덕목이다. 소통은 공감을 낳고, 공감대를 넓히면 타협에 이를 수 있다. 국민 통합도 출발은 소통”이라며 “저에게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다.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의장은 대전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고, 중앙일보 기자생활을 한 뒤 서울시 정무부시장,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국회 정무위원장, 민주당 정책위의장, 19대 국회 부의장을 지냈다. 16대 국회부터 내리 6선에 성공하며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에 올랐다.

21대 국회, 통합당 퇴장에 ‘반쪽 개원’
정진석 국회 부의장 선출 미뤄져

앞서 21대 국회 첫 본회의는 통합당 퇴장 속에 ‘반쪽’으로 열렸다. 통합당은 이날 야당 교섭단체 합의 없는 본회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원구성 협상에 진척을 보이지 못한 부분에 항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밤까지 원구성을 놓고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최고령인 김진표 의원을 임시 의장으로 범여권과 함께 본회의를 진행해 의장단을 선출했다. 야당 몫 부의장은 정진석 통합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내정됐지만, 통합당이 본회의를 거부하며 선출이 늦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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