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연정에서 내려다 본 금강. 황재돈 기자 kingmoney@daum.net
창연정에서 내려다 본 금강. 황재돈 기자 kingmoney@daum.net

코로나19로 마땅한 여행지가 없는 요즘, 답답함을 달래기 위한 장소로 수목원만한 곳도 없다. 높은 아파트 담벼락을 벗어나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가지, 지저귀는 새소리, 숲속의 향기를 맡으며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면 힐링(healing) 장소로 환상적일 것이다. 

세종시 금남면에 자리한 금강수목원은 충남의 명산 계룡산 줄기 국사봉 자락에 위치해 울창한 산세를 뽐낸다. 특히 수목원 내 창연정에 오르면 창벽(蒼壁)과 함께 굽이쳐 흐르는 금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금강수목원 초입에 위치한 불티교.
금강수목원 초입에 위치한 불티교.

금강수목원은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세종IC 또는 공주IC에서 금강을 따라 이어지는 96번 지방도로를 달리다보면 ‘불티교’라는 붉은 교량이 눈에 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충청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서 운영하는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금강수목원은 중부권 최고 산림문화공간 조성을 목표로 1994년 조성됐다. 수목원은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자연휴양림 등으로 구성됐다. 

금강수목원, 33개 소원 구성 100여만 본 수목 
열대온실, 산림박물관도 볼거리

금강수목원 내 연못.
금강수목원 내 연못.

금강수목원은 산림생물종에 대한 수집, 학술연구 등 공간으로 전체 면적은 61만5000㎡, 33소원(小園)으로 구성됐다. 식재된 수목만 113만1727본에 이른다. 4월부터 6월까지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만개한다. 이곳에선 숲 해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자연학습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금강수목원 내 열대온실.
금강수목원 내 열대온실.

수목원 내 열대온실에는 331종 1만8219본이 식재됐다. 최첨단 자동제어장치를 도입한 현대화 유리온실로 기후에 관계없이 자동온도 조절, 자동관수시설, 자동난방 등을 통해 식물을 연중 생육가능토록 하고 있다. 유리천장으로 뻗은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싱가포르 주얼 창이공항(Jewel Changi Airport)이 떠오른다. 

산림박물관.
산림박물관.

산림박물관은 산림사료의 영구적인 보존 전시, 자연학습교육 등을 목적으로 국립산림박물관에 이어 1997년 10월 지방에서 최초로 개관했다. 건물 외부는 백제를 비롯한 한국전통목조건물 양식을 띄고 있다. 실내는 5개 전시실 67항목, 55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인생샷 장소 원한다면 ‘황토메타길’
사진작가도 즐겨 찾는 ‘창연정’ 

황토메타길.
황토메타길.

인생샷을 찍으려면 메타쉐콰이어길로 향해보자. 국내 유수의 메타쉐콰이어길과 달리 이곳은 황톳길로 조성된 점이 특징이다. 20~30m 높이의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황톳길 양 옆으로 450m가량 이어진다.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자연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자. 

창연정에서 내려다 본 금강 모습.
창연정에서 내려다 본 금강 모습.

수목원 정상에 있는 창연정은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창연정에 올라 시원한 자연풍을 맞으며 내려다본 금강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푸른 하늘과 능선,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과 붉은 불티교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숲 향 맡으며 걷고, 마루에 누워 휴식 취하기

금강수목원 내 산책길.
금강수목원 내 산책길.

갑갑했던 마스크를 잠시 벗고 산책을 해보자. 숲과 꽃향기가 콧속으로 전해진다. 산책길을 걸으며 다양한 꽃과 식물 이름이 적힌 팻말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그동안 알지 못한 식물을 접하게 될 것이다. 

산책길 곳곳에는 벤치와 마루 등 쉼터도 마련됐다. 마루에 누워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살을 느껴보는 것도 또 하나의 힐링 포인트다. 코로나19에 대한 걱정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주소 : 세종시 금남면 산림박물관길110
운영시간: 오전9시~오후6시
입장료: 성인 1500원, 청소년 1300원, 어린이 700원

◎찾아오는길

 ▲버스 
-공주 시내버스 이용(580번)
공주종합터미널→산림박물관
-세종시 금난면 지선버스 이용(62번)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산림박물관

▲시티투어
-운행기간:주말(토·일), 공휴일/1일 7회, 오전 9시~오후 6시40분
-운행코스
공주역↔송산리고분↔공산성↔석장리박물관↔산림박물관(환승)↔조세박물관↔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도담동 싱싱장터↔조치원역
-이용요금: 성인 5000원, 초중고 3000원

◎주변볼거리

동학사
주소: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462
통일신라 성덕왕 23년(724년)에 회의화상이 창건한 절. 일반사찰과는 달리 비구니들의 불교전문 당원으로서 여승들이 불경을 공부하는 도량으로 계룡산 사찰 중 가장 널리 알려졌다. 

갑사
주소: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
하늘, 땅, 사람 중 가장 으뜸이라해서 갑사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당대 최고 사찰로 화엄종 10대 사찰중 하나. 420년 고구려에서 온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절 주위에는 용문폭포, 수정봉, 천진보탑, 군자대 등 수려한 명승이 줄지어 있어 갑사구곡(甲寺九曲)이라 불린다. 

무령왕릉
주소: 충남 공주시 웅진동 57
삼국시대 왕릉중 유일하게 주인공이 밝혀진 무덤.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릉이다. 묘실 전체를 벽돌로 쌓은 무덤으로 입구 통로에 해당하는 연도와 시신을 안치하는 현실의 두 부분으로 만들어졌다. 무열왕릉에서 나온 유물은 모두 108종, 4600여점에 달한다. 이중 국보로 지정된 것은 12종 17점이다. 

공산성
주소: 충남 공주시 금성동 53-51
백제 웅진성으로 공주를 지키기 위한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성곽이다. 문주왕 원년(475년) 위례성으로부터 이곳으로 도읍을 옮겨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왕 16년(538년)에 사비성으로 옮길 때까지 5대 64년간 백제 왕도를 지킨 산성이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 산림자원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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